Sunday, December 6, 2009

HP DreamScreen 소개

틈새 시장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자액자(Digital Photo Frame)가 이제 메인스트림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Philips가 시작할 때만 해도 용도가 기존의 사진 액자를 대신하는 정도로, 선물은 하지만 자기돈 주고 사지는 않는 그런 제품이었지요. 그 때만 해도 Philips는 LG-Philips의 LCD 시장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 최근 Sony가 다양한 제품을 내 놓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HP가 제대로 된 개념의 제품을 내 놓았습니다.

그동안의 관련 기술이 발달해서 이제는 전자액자라 부르기 보다는 탁상형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또는 거치형 인터넷 디바이스(또는 MID의 일종)라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듯합니다. 아래의 비디오에서도 HP 관계자가 photo frame이라 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보아야 그 기능이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양산 제품으로 완성되어 나오게 되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뭔가 강하게 끄는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고 할까요. 우선 제품 소개 비디오 두 편을 감상하세요.






WiFi 기능으로 간편하게 인터넷에 연결하였다는 것, 그리고 고사양(그렇다고 고가는 아닙니다. 이제)의 MCU를 사용해서 미려한 UI를 구현하였다는 점이 기존 제품과 하드웨어적으로 다른 점이지만 그 효과는 아주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 모양만 photo frame이지 정작 photo frame의 기능은 완전히 부가 기능이 되고 주 기능은 인터넷 디바이스가 된 것이지요. 언젠가 한번 이야기가 된 가정내의 세번째 스크린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해 주는 제품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주목할 만한 기능으로
  • RSS 단말장치 : 날씨, 뉴스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디스플레이합니다.
  • Internet Radio : 이 분야는 곧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 FACE Book/Pandora TV : 인터넷 서비스와 바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항목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 부분 역시 이전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대로 이런 인터넷 디바이스들이 온라인 서비스와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예를 들면 RSS 기능을 이용하면 증권 정보, 날씨 제공, 스포츠 뉴스 서비스등과 결합된 단말기가 있을 수 있겠지요. YouTube 서비스와 결합하면 어떨까요.

이 제품은 digital photo frame의 장점을 살려서 FACE book 서비스와 결합한 기능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젊은 부부들이 digital camera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FACE book 홈페이지 올려놓으면 이 사진이 자동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단말기에 디스플레이 됩니다. 나이들은 부모님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만한 제품도 없을 겁니다. 한국이라면 싸이월드와 결합된 단말기로 애인이나 친구 선물용... 요즘 위기에 몰린 신문사나 통신사와 제휴한 서비스...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기존의 주방 TV도 그냥 TV보다는 주부 개인의 인터넷 단말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요.

요즘 회자되는 Amazon의 Kindle이나 그에 대항하는 Barnes and Noble의 Nook - 이 제품은 선주문이 너무 밀려서 생산 일정 자체를 뒤로 미루었습니다 - 도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고 있지요. 따지고 보면 iPod도 마찬가지 입니다. 애플의 iTunes가 없었다면 iPod도 없었을 것입니다. iTunes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다른 mp3 업체는 그저 부스러기나 나누어 먹고 있지요. 이런 점을 뒤늦게 깨달은 국내업체들이 요즘 eBook 사업을 하기 위해서 교보문고 등과 제휴를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는데 이런 쪽(Database)에 워낙 기반이 취약한 지라 국내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database)이지 수단(device, technology)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위에서 Barnes and Noble의 단말기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하드웨어적 성능이 아니라 이 회사가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도서 배급망 - 그리고 그에 걸맞는 데이터베이스 - 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하여간, 핵심은 이제 이런 인터넷 서비스와 결합된 단말기가 가정에 하나씩 도입될 시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주방 TV도 그냥 TV보다는 주부 개인의 인터넷 단말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요. 어느 집에나 하나씩은 있는 거치형 인터넷 단말기, 바로 그 화면에 도어폰 영상이 네트웍을 통해 전송되면 어떨까요? 제가 IP camera 형 도어폰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aturday, December 5, 2009

RedEye Universal Remote 소개

Thinkflood사 가 최근 출시한 RedEye Universal Remote Control System은 여러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을 집안의 가전기기를 동작시키는 리모트 컨트롤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기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WiFi(iPhone) to IR(remote control) 변환기입니다. 아이폰에 IR 기능이 없으므로 WiFi 명령을 IR로 변환해서 기존의 IR 리모트 컨트롤로 동작하는 가전기기를 제어하자는 것이지요. 제품 자체의 컨셉은 단순하지만 구현이나 그 효과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다음의 두 비디오를 먼저 보고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두번째 비디오는 위에서 설정한 RedEye를 이용해 iPhone으로 실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장면인데 흥미로운 내용이 나옵니다. RedEye의 기능이라기보다는 iPhone의 기능이지만 말입니다.



이 제품 자체가 유망한 가에 대해서는 몇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올해 이미 RF 리모트 컨트롤의 표준인 RF4CE가 정해졌고 내년 부터 출시되는 가전 제품에는 이 RF4CE가 기본 장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를 고려하자면 이 제품은 기존 출시된 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게 되므로 한시적인 시장을 가진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제품을 실제 구매할 계층이라면 각방에 TV와 home theater정도는 갖춘 계층을 대상으로 하게 되니 그 점으로 보아도 대중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런 고려와는 별도로 이 제품의 출시를 보고 느끼는 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iPhone의 대중화는 사회적 현상을 넘어 이제 다른 영역의 표준화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국내의 경우 이제 막 iPhone이 소개된 시점이고 언어적인 장벽으로 iPhone의 효과가 외국과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iPhone이 가지고 있는 성능은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자들을 휘어잡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애플이 handheld 기기에 쑤셔넣은 OS X의 성능은 기존 모바일 기기의 O/S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는 성능은 Android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iPhone 호환 기능이 없는 제품은 시장에서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Home Automation 분야입니다. 하나 둘 iPhone 호환 기능 제품을 소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홈오토메이션의 미래를 생각하면 고급화 전략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위 첫번째 비디오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항이 '복잡하다' 입니다. RedEye가 WiFi 네트웍에 들어가야 하는 기능 자체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역시 대중성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또는 제품들)이 나오는 이유는 이런 제품이 개인이 구매해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SI(System Integration) 업체들이 채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추세는 Home Theater 업계와 Home Automation 업계가 서로 융합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수요 자체가 둘을 통합한 시스템을 원하는 쪽으로 발생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에 따라서 이를 통합하여 설치하는 SI업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는 이런 현상은 필연적으로 우리나라도 같은 추세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주제로 이전에도 포스팅한 것 같은데 사람들이 원하던 하지않던 간에 부의 집중과 소득 수준의 양극화 추세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 끝(자본주의의 미래)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모든 업종에서 이런 현상을 사업 전략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고급화 전략이라는 것이 고가의 제품을 생산해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고가 제품을 통합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 소개된 RedEye와 같은 제품, iPhone, 또는 아래에 소개된 Chronos 등을 Home Automation에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제품의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Tuesday, December 1, 2009

구글의 Chrome O/S 발표

구글이 드디어 Chrome O/S를 발표하였습니다. 한때는 Android가 구글의 O/S가 될 것이 아닌가 예측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는데 구글은 돌아가는 길을 피하고 직접적으로 핵심에 접근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Android와 Chrome O/S가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합니다.

Chrome O/S는 리눅스 커널에 Chrome browser를 결합시킨 것입니다. 커널은 나머지는 다 제거되고 Chrome을 돌리기 위해 최적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데모에서 넷북에 포팅한 Chrome O/S가 7초만에 부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의 두 video가 Chrome O/S를 간단히 잘 설명해 줍니다.





Cloud computing과 Thin client의 개념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것을 가지고 일반 consumer 시장에 이렇게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구글이니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난번 포스팅 했던 이 Chrome O/S와 홈서버간의 관계에 대한 제 견해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Z430-Chronos Development Kit

TI가 이번에 MSP430 mcu의 새로운 development kit을 선보입니다. 16bit mcu인 MSP430은 TI의 low-end processor로서 동급 제품들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TI 제품들이 그렇듯이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항상 고려대상에서 제외되는 제품입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가격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야에는 다른 회사 제품으로는 얻기 어려운 장점들이 많다는 뜻이 되겠지요.

이번에 TI가 발표하는 EZ430 개발키트는 여러면에서 좀 충격적입니다. 일단 개발 키트의 외형 사진을 먼저 소개합니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TI가 이렇게 노골적인 개발 키트를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외형과 성능은 고성능 시계입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LCD 디스플레이와 무선 모듈을 가진 저전력 mcu 개발키트이지만 일반인에게는 기존의 고가의 스포츠시계(심박수 모니터링, 고도, 온도 등의 측정)의 기능이 손색없이 구현됩니다. 게다가 일반 스포츠시계가 보통 200달러에서 1000달러하는 것에 비해 이 개발키트의 가격은 불과 50달러이니 당장 일반인들에게 소매판매를 하여도 대박날 것 같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 MSP430 mcu
  • Wireless module
  • Sensors (pressure, accelerometer, temperature)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통상적인 개발키트가 제공하는 기능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이 키트를 가지고 다양한(상업성 있는) 제품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개발키트에 대해 드는 생각은 TI가 이 키트(또는 이런 키트)를 이용해서 개발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커뮤니티 형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가 하는 짐작합니다. 마치 애플의 iPhone이 AppStore를 기반으로 타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구축했듯이 말입니다. 아래의 소개 비디오를 보면 이런 저런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본 시계 기능, 심박수, 온도, 고도 등을 측정하는 스포츠 시계 기능, PC와 동기되는 데이터 터미널, PC와 통신하는 리모트 컨트롤러 등의 기능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의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안성맞춤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미 완성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어서 프로그램만으로 상용의 제품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요. Home Automation과 통합한 그럴듯한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한다면 제품의 차별화에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Friday, October 16, 2009

Internet Radio 신제품

이 블로그의 주제와 깊은 연관은 없지만 개인적으로 internet radio라는 분야를 주목하고 있어서 간단히 제품소개를 합니다. 언젠가 필요할 때가 있을 것 같아서 기록을 해두는 것입니다.



사진의 제품은 탁상형 인터넷 라디오입니다. Wi-Fi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홈네트웍에 무선으로 접속합니다. 인터넷 방송국을 찾아 방송을 듣는 것이 주요 기능입니다. 그 외에 미디어 서버에 저장된 오디오 파일을 재생하는 기능도 있는 것 같습니다. 인터넷 방송이라는 것이 송출하는 음질이 천차만별이고 새로운 방송국이 쉽게 나타나고 또 쉽게 없어지기 때문에 방송국 리스트를 관리하는 서버가 있어야 제대로 사용 가능합니다. 이 제품도 자사의 웹사이트에 접속해서 10,000개 이상의 방송국 정보를 가지고 옵니다.

제품 자체보다는 이 제품이 VTech사에서 발매되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합니다. VTech사는 최신, 첨단과는 거리가 한참 먼, 초저가 제품을 가지고 승부를 하는 회사입니다. 따라서 이 회사의 제품은 대중성이 높은 제품에 집중되어 있습니다. 가장 흔히 볼 수 있는 제품이 무선 전화기이지요. 파나소닉 무선 전화기의 절반가격. 그런 회사에서 인터넷 라디오를 발매했다는 것(아마도 자체 개발한 것이 아니고 OEM 받았을 겁니다)은 이 분야가 대중적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시사하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Wednesday, October 14, 2009

Remote Control 몇가지 소개

최근에는 주목할 만한 신제품이나 업계 소식이 올라오지 않는군요. 경기 침제의 영향이 이제 나타나는 것 같기도 하고. 경기침체가 장기전에 돌입한 것 같기도 하고. 하여간 Electronic House에 그동안 소개되었던 리모트컨트롤러들을 모아 보았습니다. 모아보니까 숫자가 꽤 되는군요. 목적은? 그냥 안목 넓히기 입니다.

  • Niles - iRemote TS

Home theater 및 home automatin 을 위한 리모트 컨트롤러입니다. 자사의 home theater 컨트롤러인 IntelliControl과 연동합니다. 키패드는 백라이트 조명이 되며 고해상도 touch screen 을 갖추고 있고 멀티미디어 기능에 특화되어 있습니다. 가격은 $1300



  • Control4 - SR-250

Control4는 home automation 분야에서 major player에 해당합니다. 이 SR-250은 자사의 home automation 전용입니다. ZigBee(802.15.4) 무선 통신을 통해 자사의 장비들을 통합하여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컨트롤러 HC-300을 포함해서 $700



  • Control4 - C4-TSM7

Control4사의 거치형 제품입니다. 7인치 터치스크린에 802.11b/g의 무선랜 기능이 있으니 성능으로는 월패드형 홈서버와 비슷하다고 보입니다. 홈서버를 거치형으로 만들면 이런 형식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Philips - Pronto TSU9800

필립스가 무슨 생각을 가지고 이 제품을 만들었는지, 이 제품의 정확한 기능이 무엇인지 잘 모르겠지만 6.4인치 VGA 해상도의 터치스크린을 가지고 있고 PC를 이용해 기능을 설정합니다. 기능보다는 디자인 자체를 참고할 만하군요. 가격은 자그마치 $2400. 위의 Control4 거치형 제품과 디자인에 있어서 수준 차이가 크네요.



  • RTI - T3-V

3.5인치 VGA 터치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RTI사 리모트 컨트롤러입니다. ZigBee와 WiFi 기능을 가지고 있어서 간단한 인터넷 서핑과 날씨확인이 가능합니다. 인터넷 연결이 가능하므로 IP 감시카메라와 연결해서 감시영상을 받아 보는 것이 가능합니다. 기능적으로는 PDA 정도와 비슷하겠군요. 가격은 $1200. RTI 사 제품에는 이것 말고 다른 제품들도 있는데 디자인이 별로라서 패스합니다.



  • Universal Remote Control MX-5000

햅틱 기능을 가진 2.7인치의 터치스크린을 장착하고 있습니다. 그림에서 버튼처럼 보이는 상단부분이 touch screen 이군요. Wi-Fi, 802.15.4, IR 기능 모두 있으며 Wi-Fi를 통해서 PC, 서버등에 저장된 미디어 파일을 검색하고 home theater 및 home automatin 장비와 통신할 수 있다고 합니다. 가격은 $1,200



  • Nevo - Q50

개인적으로 가장 선호하는 디자인을 가지고 있군요. 터치스크린을 가지고 있고 Z-Wave를 통해서 조명, HVAC, 웹카메라, 미디어 서버등을 제어할 수 있습니다. 가격은 $700



  • GladTV - Navigator

노트북의 터치패드를 따로 떼어놓은 듯한 리모트 컨트롤러입니다. HTPC 전용으로 블루투스 디바이스로 등록이 되기 때문에 블루투스 기능이 있는 컴퓨터는 별도의 설치과정 없이 바로 입력장치로 등록됩니다. 자사의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다양한 입력(스크린 키보드포함)기능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PC가 아니면 연결이 안된다는 것이 단점이지만 아이디어는 좋군요. 가격은 $150 정도



  • Crestron - MT-1000C

몇개의 버튼과 3.8인치의 터치패널 스크린을 가지고 있는 Crestron 사의 제품입니다. RF 기능이 있고 특이하게 오디오파일을 자체적으로 재생하는군요. Crestron 사는 home automation분야에서는 나름대로 지명도를 가지고 있는데 디자인 수준은 실망스럽군요.



  • Logitech - Harmony One

로지텍은 이전부터 고급형 범용 리모트를 만들어 왔습니다. 이 제품의 특징은 터치스크린 뿐 아니라 PC를 통해 기능을 설정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출시된 거의 모든 가전제품의 IR 코드에 쉽게 대응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 되겠습니다. 모양도 아름답습니다.



  • Omnio - RF Remote

Omnio사의 RF 리모트입니다. 컨셉 단계인지 제품명은 없네요. 사실 Omnio는 디자인을 담당했고 기술적인 부분은 Enocean사가 맡았습니다. Enocean사는 요즘 뜨는 energy harvesting 분야에서 유명한 회사입니다. 이 제품 역시 배터리가 필요없이 사용자가 버튼을 누르는 힘으로 발전을 하여 RF 송신을 합니다. 그 외의 기능은 그다지.



  • Hillcrest Labs - Loop Pointer

Hillcrest는 이전에 한번 소개한 적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쪽 분야의 선두주자(선두라고 해 보아야 자체기술은 아니고 하드웨어는 전부 Analog Device 사 솔루션을 가져다 쓸 겁니다.)로 아마도 MEMS Gyroscope를 리모트 컨트롤에 적용한 것으로는 첫번째 양산제품이 아닐까 싶습니다. 데모를 볼 때는 그럴듯 했는데 실제 제품을 보니까 약간 실망스럽기도 합니다.



  • Remotion - Motion Sensitive Remote


이 제품 역시 컨셉단계의 렌더링만 있는 것 같군요. 하지만 기술적으로는 구현에 문제가 없을 겁니다. 제조 비용도 그다지 높지 않을 것같습니다. 이미 Analog Device사에서 관련 솔루션을 한참 홍보 중입니다. 이런 제품들이 보기에는 상당히 그럴 듯한데 아직 주목받는 양산제품이 없는 것을 보면 상업적으로는 아직 확신을 주고 있지 못하는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위 Hillcrest 제품과 같이 문제점이라고 하면 제어 대상이 되는 쪽에 해당 프로그램이 올라가야 동작을 한다는 것. 이점 때문에 HTPC나 아니면 게임기 같은 특정 제품이 대상이 되고 범용으로 가기는 좀 어렵겠습니다.



  • 기타 잡다한 제품들

잡다한 제품이라고 했지만 일반 리모트 컨트롤러는 아니고 음성으로 동작하는 voice-controlled 기능을 가진 제품들입니다. 나름대로 그럴듯한 아이디어이긴 한데 시장에서 쉽게 보기 어려운 것을 보면 상업적으로는 그다지 어필하지 못하는 듯 합니다.

Wednesday, August 5, 2009

Chrome O/S와 Home Server

최근 Google의 Chrome O/S가 업계의 화두가 되었습니다. 약간 과장을 해서 마이크로소프트의 악몽이 시작되었다라고 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과거 1-20년 정도의 기간을 되돌아 보면 관련 기술의 발전 방향은 상당한 일관성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깊이 생각해보지 않아도 web-based application 과 cloud computing이 앞으로의 추세가 될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입장에서 보자면 특정 O/S, 특정 Language, 그리고 특정 API 등에 종속적이던 개발 환경이 이제는 상당부분 web-based의 통합적 환경으로 진행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관련 기사들을 살펴보면서 현재의 홈서버 애플리케이션 개발과 관련해 떠오르는 생각을 간단히 정리해 보려고 합니다. 작금의 computer O/S 에서의 이런 변화 자체가 직접적으로 홈서버 개발에 어떤 영향을 주는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것은 이런 체계, 그러니까 지금과 같은 server - thin client 의 체계가 발전할 수록 이런 개념을 다른 분야 (홈서버 개발)에 적용하는 것이 용이해지는 환경이 조성되는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기본적인 아이디어는 이런 개념을 홈서버에 적용 가능하다면 현재의 체계가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고민들을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입니다. 즉, UI 및 이에 관련된 high-level의 routine들은 개별 machine의 O/S에 무관하게 server application에서 처리하게 하고 device에 관련된 low-level routine 들만 local machine에서 담당하게 하는 것입니다. 각 home server에 탑재될 software는 web browser (O/S, hardware independent) 와 이 web browser와 low-level (hardware) api를 연결하는 간단한 middleware 정도가 올라가는 구성이 되겠습니다. 개발 환경은 아무래도 Java가 유력하겠습니다.

단순한 작업은 아니겠지만 이와 관련해서 얻을 수 있는 장점을 생각하면 충분히 검토해 볼 가치는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 시나리오에 대해 가능성을 높게 생각하는 이유는 Chrome O/S가 Netbook에 탑재되어 동작하는 환경을 home server에 그대로 적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때문입니다. 하여간 이런 방식이 적용된다면 대략 다음과 같은 장점이 예상됩니다.
  • 하드웨어 사양(주로 메모리 관련)을 낮출 수 있습니다. 서비스가 복잡하고 다양해져도 하드웨어 사양이 높아지지 않습니다.
  • O/S에 종속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하드웨어 관련 Low-level routine들은 CPU 개발사가 2개 이상의 O/S에 대해 API 형태의 BSP를 제공하므로 O/S의 선택이 문제되지 않습니다.
  • 하드웨어에 대한 종속성도 동시에 줄어듭니다. 하드웨어 선택이 자유로워지면 제조 단가를 줄이는 데도 상당히 유리합니다.
  • 프로그램 업그레이드가 용이하고 관리에 들어가는 비용을 상당히 낮출 수 있습니다. 한정된 소프트웨어 개발팀의 자원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체계라면 프로젝트가 진행될 수록 소프트웨어 유지 관리에 드는 비용이 계속 증가할 것입니다.
  • 새로운 제품의 개발 기간과 노력이 획기적으로 줄어들 것입니다. 신제품 기획시의 제약 사항도 줄어들고 지금보다 훨씬 다양한 제품의 기획이 가능할 것입니다.

Monday, August 3, 2009

Home Automation 과 ZigBee

ZigBee가 Smart Home 분야에서 화두가 된 지는 상당히 오래되었습니다만 가시적인 성과는 쉽게 보이지 않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업계의 선도적 입장이라면 한가지 방침을 정해 밀고 나갈 수 있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업계의 추이와 득실을 따져보고 움직여야 할 것입니다.

일단 홈오토메이션 시장에서의 네트웍 프로토콜에 대해서는 이 기사가 이제까지의 상황을 요약하는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이 분야는 시각에 따라서 현재의 분위기와는 상당히 다른 결론을 내릴 수 있는데 그 결론을 미리 요약해 보자면
  • 표준 프로토콜은 홈오토메이션 자체의 분야가 아닌 외적인 조건에 의해 결정될 것이다.
  • 표준 프로토콜이 도입되는 시기는 아직 멀었다.
입니다.

우선 현 시점에서 홈 오토메이션 장비 공급업체의 입장에서만 보자면 프로토콜 통합의 이유를 찾기 어렵습니다. 사실 이 상황은 묘하게도 빌딩오토메이션 분야에서 통합 프로토콜이 등장하게되는 배경과 비슷합니다. 물론 그 이외에 다른 배경도 있습니다만. 하여간 장비 공급업체의 입장에서는 단품 공급이 아닌 솔루션 공급이라면 표준 프로토콜에 대해 자사의 고유 프로토콜을 선호할 것은 당연한 결과입니다. 솔루션 형태로 공급받은 장비의 프로토콜의 문제가 대두되는 것은 사용자가 새로운 장비를 추가하거나 또는 최초 공급된 장비의 교체 시점이 되어야 나타나게 되고 이는 공급업자의 관심사항이 아니라 사용자의 관심사항이 됩니다.

이런 특성이 빌딩오토메이션 분야에서 프로토콜의 통합이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리게 된 배경입니다. 홈오토메이션은 빌딩 오토메이션 분야에 비해 시장이 훨씬 작고 소비자의 힘도 훨씬 작으므로 이런 역학관계로 본다면 프로토콜이 통합될 이유는 전혀 없습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프로토콜 통합의 움직임도 따라서 홈오토메이션 업체의 의지와는 전혀 무관하게 가전 제품업계(우리나라의 경우 - 개인적으로는 전혀 이해되지 않는)나 아니면 반도체 업계(ZigBee, PLC 칩셋생산업체), 전력 공급 업체(외국의 Smart Gride)의 이해 관계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현 시점에서 두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습니다. 첫째는 바로 위에서 언급한 대로 홈오토메이션 업계가 아닌 외적인 요구에 의해 프로토콜이 통합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그만한 이유(Killer Apps)가 반드시 따라야 하고 현재 이에 가장 접근해 있는 것이 Smart Grid 사업입니다. 하지만 최근의 예측에 의하면 본격적으로 Smart Grid가 보급되는 것은 최소 5년 - 10년 정도를 예상해야 할 것 같습니다. 즉, 상당 기간은 이런 문제가 홈오토메이션 업계로 넘어올 가능성은 없다는 것입니다.

두번째 시나리오가 주목해야 할 경우가 되는데, 국내 주택 시장의 특성상 소위 '분위기' 라는 것 때문에 무선 네트웍을 제품에 채용해야 할 경우입니다. 특히 관련 기관에 로비를 통해서 자사의 이해를 관철시키려는 업체등에 의해 '정책적으로' 이런 상황이 오는 것을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단, 이 경우에도 프로토콜 통합은 여전히 쉽지 않을 것입니다. 따라서 결론은 '무선 네트웍은 조만간 준비해야 하지만 프로토콜은 당분간 통합되지 않을 것이다' 입니다.

사실 모든 표준 프로토콜의 공통적인 문제점은 가능한 모든 경우의 가능성을 포함하기 위해서 '무겁다'라는 점이고 이 점은 ZigBee에 아주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개인적인 경험과 의견으로는 동적이고 복잡한 센서 네트웍을 위해 만들어진 ZigBee 프로토콜은 극히 단순한 구조인 홈오토메이션에는 적합하지 않다입니다. 이 점은 관련 업체들이 모두 인정하는 바이고 그래서 거의 모든 ZigBee 솔류션 공급업체들이 따로 자사의 proprietary protocol을 따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Home Automation 공급업체의 입장에서 현 시점에서 올바른 대책은 주요 wireless sensor network 솔류션 공급업체들의 proprietary protocol을 검토해서 적절한 한 두가지를 선택한 후 이를 채용하는 연구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ZigBee와 관련해서 초기에 난립하였던 업체들이 최근에는 약 3개(Freescale, TI, Ember)의 major provider로 압축되는 것 같습니다. 이 중 Ember는 작은 규모의 업체는 상대하지 않으므로 실질적으로는 Freescale과 TI 정도가 고려 대상이 됩니다. 그 외 자사 chipset은 개발하지 않지만 TI나 Freescale의 solution을 사용해서 wireless module을 공급하는 회사들도 고려 대상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최근 Microchip 사도 Freescale RF IC를 사용해서 module 형태의 solution을 준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정식 ZigBee 프로토콜을 사용할 것이 아니라면 이런 제품들도 좋은 선택이 될 것입니다.

Thursday, July 30, 2009

조명 장치 회사 소개

어디에선가 주택의 조명장치를 공급하는 회사 중 매출 규모로 상위 5개 회사를 선정한 기사를 보았습니다. 각 회사들의 제품을 자세히 스터디하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기로 하고 일단 그 회사들의 목록과 제품 사진 하나씩을 올려보겠습니다.

Lutron Electronics(http://www.lutron.com)



Crestron Electronics
(http://www.crestron.com)



Control4
(http://www.control4.com)


Vantage Controls
(http://www.vantagecontrols.com)


LiteTouch(http://www.litetouch.com)

Smart Grid 소식

Electronic House의 최근 기사에 Smart Grid에 대한 것이 하나 올라왔습니다. 두가지 내용인데 우선 첫번째는 몇몇 전력 회사들 주관으로 smart grid 기술에 대한 pilot program이 시행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물론 미국의 이야기 입니다. 이 프로젝트로 부터 smart grid 기술이 본격적으로 적용될 경우 선보이게 될 서비스들을 예측해 볼 수 있습니다.
  • Variable Pricing : 시간대 별로 차별화된 전기 요금제의 적용을 의미합니다. 피크 전력 사용량을 낮추어서 발전량 대비 전력 소비 효율을 높이려는 의도이겠지요. 전력 공급 회사로서는 발전 설비에 대한 투자를 줄이고도 수익을 높이는 길이 되므로 사실상 smart grid의 가장 핵심적인 기술이 아닐까 합니다.
  • Demand Response : 수용가 측에서 위의 Variable Pricing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전력 요금이 싼 시간 대에 전력 소비가 많은 기기를 운전하도록 하는 방법이 필요하겠지요. dryer나 dish washer등이 최우선적으로 적용될 것입니다.
  • Smart Appliances and Smart Home Networks : 주요 가전 제품에 전력 모니터링 기능이 부가되고 원격 제어 네트웍이 구성되면 전력 소비 효율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가 창출될 것입니다. 그 중에는 가정내 일부 기기 (에어컨디셔너)의 제어권을 일부 전력 회사에 넘김으로써 반대 급부로 전기료를 할인받는 시나리오도 가능할 것입니다.
  • Energy Monitoring : 위의 내용과 일부 중복이 될 수도 있는데 Google이 추진하는 전력 모니터링 프로그램과 같은 서비스를 의미하는 것 같습니다.
  • Smart Charging of Electric Vehicle : 향후 5년 이내에 전기 자동차는 전력 시장에서 아주 중요한 요소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피크 전력소비를 줄이고 전력 소비량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전력 공급회사가 개인의 전기 자동차의 충전 장치를 제어하는 것은 필수가 될 것입니다.
  • V2G(Vehicle to Grid) : 전기 자동차는 충전을 위한 전력 소비의 대상일 뿐 아니라 전력 저장 장치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전기 자동차가 전력 저장 장치로서 smart grid에 참여하게 되면 전력 소비 효율을 높이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두번째 소식은 smart grid의 실제 적용 시기에 대한 전망입니다. 여러가지 다양한 의견이 있지만 통상적으로 가장 빠르게는 5년, 혹자는 10년 이상이 걸릴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습니다. 기간이 이렇게 오래 걸리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법적인 문제 때문이라고 합니다.

Smart Grid는 전력의 효율적 사용 및 배분에 대한 기술입니다. 효율적 사용의 문제는 주로 수용가 측의 문제이므로 기술적으로 극복이 가능하지만 배분의 문제는 상당히 복잡한 이해 관계와 법률적 보완을 필요로 합니다. 여기에는 다양한 전력 공급회사들 뿐 아니라 주 정부간에 해결해야 할 문제들이 산적해 있다고 합니다.

이런 이유로 미국의 업체들이 전력 배분 구조가 단순한 한국에 먼저 test bed를 설치해서 스터디하려고 하는 것 아닌가 짐작해 볼 수 있습니다. 한편으로 정부에서는 이 기회에 한전을 민영화 하고 전기 요금을 올리는 절호의 기회로 삼을 것이 분명해 보입니다. 이런 양자간의 이해 관계가 작금 smart grid 사업을 사전 준비도 없이 무리하게 밀어 붙이는 배경이 아닐까 합니다.

Saturday, June 27, 2009

Savant 사 소개

해외의 홈오토메이션 업체는 대략 2가지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제어장치(조명,공조,방범기기)의 사업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은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큽니다. 이런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아이템 정도로 홈 오토메이션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하는 업체들로 사용자 단말기를 중심으로 제어장치나 오디오 등을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업체들입니다. 이런 업체들은 아무래도 실제 제어장치의 라인업이 빈약할 수 밖에 없으니 다양한 아이디어와 부가 서비스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어필하게 됩니다. 따라서 디자인 적인 요소와 참신한 아이디어는 필수가 됩니다. savant는 이런 업체 중 하나입니다. 이 업체는 특이한 리모컨(정말 특이하게 사발모양으로 생겼습니다.)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모양을 보면 '악' 소리가 절로 납니다만 양손으로 감싸안고 조작하는 것이 편하기 그지없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업체의 제품에서 눈여겨 볼 것은 디자인과 아이디어이니 일단 제품 사진을 몇가지 가져와 보겠습니다. 우선 기본 벽면 매립형 터치 패널과 주방용 거치형(Cradle type)입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특이한 화면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특징은
  • 극히 단순한 버튼 배치와
  • 배경화면 처리
에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면 이 회사가 자랑하는 UI(Virtual Control)의 모습이 보이는데 실제 집안의 사진 또는 렌더링이 배경화면이 됩니다. 이 배경 화면에 실제 실물모양의 버튼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화면에는 집안 거실 사진이 그대로 있고 그 사진의 전등 부분을 손으로 터지하면 실제 해당 전등이 켜지게 됩니다. 전등이 켜지고 나면 배경화면은 전등이 켜진 거실사진으로 대치됩니니다. 이름 만큼(virtual control)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아무런 사전지식이 필요없는 누구나 바로 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되겠습니다. 그냥 일반 배경화면을 위해서 별도의 이미지를 만들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기술적 입장에서는 배경화면에 버튼 몇개 늘어놓은 것이 단순 무식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장비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참 아름답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실제 동작화면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텐데 아쉽게도 아래의 동영상은 소스가 제거되어 동작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아래의 화면이 그대로 단말기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전등이 꺼진 주방화면입니다. 여기서 전등 근처를 손으로 터지하면 실제 전등이 켜지고 화면은 전등이 켜진 주방화면으로 배경이 바뀌게 됩니다.




다음은 조명 스위치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는 조명스위치가 아닙니다. 제품명은 Wireless Keypad 입니다. 키패드 즉 그냥 스위치입니다. 벽면에 조명 스위치와 똑 같은 모양으로 설치되는데 기능은 '사용자 정의(User Defined)'입니다. 그러니까 사용자가 이 버튼을 조명 스위치로 설정하면 조명을 점멸하는데 사용되고 전등 커튼 스위치로 할당하면 커튼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오디오나 TV를 켜고 끌 수도 있습니다. 벽에 매립된 리모트 컨트롤러라고 할까요. 참고할만한 아이디어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휴대형 리모트 컨트롤러 보다는 이런 타입의 스위치가 훨씬 좋아보입니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일관된 느낌을 주어 사용하기에도 훨씬 편리합니다. 전등을 여닫기 위해서 일단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하고 미관상으로 별로 보기 좋지 않은 리모컨을 들여다 보면서 해당 스위치를 찾아야 하고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일정한 위치에 일정한 기능의 스위치가 있다는 것이 주는 편리함과 안정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복잡한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이 있는 세대에게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Touch TV 입니다. 이것이 아이디어 수준인지 실제 제품인지 모르겠지만 Touch Panel이 장착된 TV랍니다. 주방 TV가 아니고 거실 TV입니다. 23인치와 40인치가 있답니다. 현실적으로 판매할 제품인지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이런 큰 화면으로 자신의 집안 사진을 보면서 직접 터치하면서 제어한다면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제품이 있습니다만 모두에 언급한 대로 디자인적 측면과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시각에서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Smart Grid 사업에 대한 단신

얼마전에 오바마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우리나라 관계자(?)들도 한껏 기대하고 있는 Smart Grid에 대한 중간 리포트가 발표되었습니다. 리포트를 작성한 곳은 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EPRI)입니다. EPRI가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NIST)의 요청으로 Smart Grid에 대한 기술 현황과 전망, 방향 제시등을 주제로 연구를 하였습니다. NIST는 이번 Smart Grid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정부 기관(우리나라의 표준연구소 정도)입니다.

보고서의 내용을 잠깐 보았는데 한마디로 '졸속'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정도의 연구를 하려면 최소한 수년에서 십년 이상은 걸려야 정상인데 불과 몇달만에 정부의 요청으로 결과를 뽑아내려니 어쩔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결론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Smart Grid를 구현하기 위해서 기존의 기술과 표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통신에 사용할 주파수 대역도 기존의 대역이 아닌 새로운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하며 관련 기술들도 기존 것은 사용하지 말고 Smart Grid를 위해 새로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해석을 하자면 기존 기술(ZigBee 등)로 단기간에 대충 처리할 생각하지말고 제대로 시간을 들여서 추진해야 한다가 되겠습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최종안으로 채택될 지의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Smart Grid 사업을 위해 눈독을 들였던 많은 관련 업계에는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Microsoft Hohm 서비스

Microsoft가 Google을 따라하는 것이 좀 유치하다 싶은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세가지 정도 생각이 드는데 하나는 그동안 안일하게 장사하던 Microsoft가 요즘 정말 몸이 달았구나 하는 생각과 또 하나는 이런 종류의 Energy Saving Service가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아서 Microsoft가 따라하지 않을 수 없구나하는 생각입니다. 어찌 보면 그동안의 위세에 비해 요즘 Microsoft는 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라해 보입니다.

하여간 최근 Microsoft는 Google의 PowerMeter 개념을 그대로 따라하는(좋은 말로 benchmark 하는) Hohm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가정의 에너지 절약을 도와주는 웹서비스가 되겠습니다. Hohm은 Home과 Ohm을 적당히 섞어 놓은 작명이겠지요. Google의 PowerMeter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한 바가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돌아다니는 내용과 이미지로 보아서는 베타서비스를 하고 있는 듯 한데 지금은 문을 걸어잠궜군요. 개략적인 설명은 마이크로소프트 자체의 소개를 참조하면 됩니다. 내용을 읽어 보는 대신 위의 그림만 보아도 대충 짐작이 갑니다(클릭하면 커집니다). hohm의 오메가(저항값 표시)로고가 그럴 둣 하지 않습니까. 저런 로고 만들 비용으로 내용을 충실하게 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내용을 잠깐 읽어보면 Google과 Microsoft의 기본적인 차이를 볼 수 있는데 Google이 보다 실질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Microsoft는 내용보다는 외형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데 훨씬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oogle의 PowerMeter 서비스는 사용자가 실제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게 하는데 촛점이 있다면 Microsoft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을 이용해서 Bing(search engine service)이나 Azure(cloud operating system)등의 다른 서비스를 파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고 보입니다. 하여간 Microsoft가 향후 몇년간 수십억 달러를 검색 관련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는데 이 Holm 서비스도 그 스코우프 안에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번 Microsoft의 발표에 대해 드는 마지막 세번째 생각은 이제 국내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사업화하려는 업체가 나타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통신사업자(SK, KT 등)일 수도 있고 홈네트웍업체(서통 등)일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분야의 업체일 수도 있지만 사업성보다는 공익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Google의 PowerMeter가 등장했을 때에 비해 이번 Microsoft의 Holm의 등장은 여러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할 것 같습니다. 에너지 관련 뉴스들이 사회적 화두가 되어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고, Smart Grid를 어떤 식으로든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한건 해먹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아파트 주거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훨씬 쉬워 보입니다.

Monday, June 15, 2009

Intel의 Wind River사 인수

이미 꽤 지난 소식인데 관련 업계에서는 상당히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인지 이에 관한 분석 기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여파가 일파 만파로 커지고 있는 형상입니다. 좀 과장하면 dog나 cow나 한마디씩은 하는군요. 작은 규모(?)의 소프트웨어 회사 하나를 인수하는데 8억달러 이상을 썼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겠습니다만. 하여간 이번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요약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 기사를 내 놓은 Embedded.com의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Wintel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사건이라 합니다. 실상은 그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여간 이번 일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인텔로서는 더 이상 임베디드 시장의 확대에 대해 현재의 상태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Linux로 무장한 ARM 계열의 약진에 비해 야심차게 준비한 Atom CPU는 상대적으로 예상만큼 잘 나가지 않는 이유가 O/S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의존한 때문인 것이 자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불황에 AMD가 완전히 경쟁구도에서 멀어졌고 이제는 ARM과의 경쟁에서 한단계 도약하는 일만 남아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발목을 잡는 형상이라고 할까요.

당연히 이번 사건에 가장 긴장을 하는 측은 ARM사 입니다. Atom이 Linux에 최적화 되면 현재 ARM의 라인업으로는 성능상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지장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만큼 ARM이 성장하는데 Linux의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 되겠습니다. 아직은 소비 전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인텔의 초기 타겟은 일반 소비자 모바일 시장이 아닌 성능을 우선으로 하는 네트웍이나 자동차, 또는 산업용, 군사용이 될 것입니다. 분석가들도 이번 인수의 효과는 당장 나타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간단한 비교로서 인텔의 연간 매출은 Wind River의 100배가 넘지만 시장은 오히려 Wind River가 훨씬 넓다는 것으로 이번 인수가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Intel의 하드웨어가 Wind River의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는 시나리오겠지요. 이런 이유로 "Intel inside" 가 이제 "Intel everywhere"가 되었다고 평가하는 것이겠습니다.

인텔이 Wind River를 선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을 예상되는 업체 중에는 Linux가 아닌(정확히는 open source가 아닌) QNX 등의 다른 RTOS 업체들도 해당합니다. 즉 이번 일로 인해서 RTOS 업계가 Linux로 정리될 것을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인텔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아무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가 이미 임베디드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할만큼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하여간 이번에 Linux로 무장한 Intel, 앞으로 전개될 임베디드 업계의 커다란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Sunday, June 7, 2009

Microsoft Robotics Developer Studio

곧 내용을 채워 넣을 예정입니다.

OpenCV와 얼굴 인식

Machine Vision 분야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컴퓨터로 대신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또는 동물의 감각)은 사물의 절대적 측정보다는 차이를 극대화하여 인식하는 방향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에 다이나믹레인지가 아주 넓고 비선형적인 인식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한 보정 능력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공장의 생산라인과 같이 조명이나 화상 정보가 아주 잘 통제된 상황하에서는 machine vision이 난이도도 그다지 높지 않고 잘 동작하지만 자연광 하에서의 얼굴 인식(face recognition)과 같이 외적 조건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경우에는 제대로 동작하도록 만들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런 특성은 바로 아래 음성 인식에서 관찰되는 경우와 유사한데 예를 들어서 동일한 얼굴에 대해 조명을 위에서 비추는가 또는 아래서 비추는가에 따라 카메라로 입력되는 화상의 정보는 전혀 다른 데이터를 보이게 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machine vision 분야는 얼마나 고도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는가 보다는 얼마나 잘 설정된 조명 환경을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알고리즘 자체에서도 이론적으로 얼마나 잘 무장되었는가 보다는 실제 적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를 얼마나 잘 반영하였는가가 더 중요한 그런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chine vision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알고리즘들은 상당한 사전지식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일반 프로그래머들이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Intel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machine vision을 포함하는 알고리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고 그 중 일부를 OpenCV(Open Source Computer Vision)이라 하여 open source로 공개하였습니다. 이 OpenCV가 적용되는 분야 중 일부를 열거해 보자면
  • Face Recognition
  • Gesture Recognition
  • Motion Tracking
  • Mobile Robotics
등이 있겠습니다. 모두 그 자체로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대학원 전공 이상)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주제입니다만 이 OpenCV를 이용하면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 이용은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OpenCV가 공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계속 발전하면 어느 단계에서는 누구나 용이하게 위의 내용들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상용의 제품과 비교할 바는 아니고 그 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야가 mission-critical 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바로 Face Recognition 등의 기능을 홈오토메이션에 이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참고해 볼 제품이 XID Technologies사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회사제품에 대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상용의 제품으로 출시하였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싱가폴의 회사로 아마도 시장 진출에 상당한 부분을 싱가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이 얼굴 인식 기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상용화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즉, 단독형 제품의 경우 출입통제 장치로서 ID 카드와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보조 보안장치로 사용하고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제품의 경우 얼굴 인식을 통한 자동 로그인 기능 역시 단 한번에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어느 정도 오동작의 요소가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야로 생각됩니다. Computer에 적용되어 얼굴 인식으로 login을 대신하는 제품이 Fuzitsu 노트북인가에 적용되었다고 들었는데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렵군요.

이 얼굴 인식 기능을 홈오토메이션에 적용하는 경우 기존에 있는 하드웨어(도어폰 카메라로 영상을 획득하고 홈서버로 알고리즘을 수행)를 그대로 이용하면 되니까 추가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인식률에 있어서도 인식대상이 극소수로 한정되니까 오동작의 가능성을 상당히 낮출 수 있고 다른 인식 수단(음성 등)과 같이 사용하면 거의 100% 가깝게 높이는 것도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습니다. 운용 예를 들자면 도어폰 버튼을 길게 누르고 패스워드를 말하면 화상과 음성 정보를 이용해서 대상을 식별하고 자동으로 문을 여는 식이 될 수 있겠지요.

물론 보안의 문제는 쉽게 단정지어 상용화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얼굴 인식이라는 주제가 이제 open source의 도움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적용해 볼 수 있는(추가의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만으로) 단계가 되었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해 볼 수 있겠다는 관점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음성 인식 기술 현황

음성 인식(Speech Recognition) 기술은 그 특성상 80-90% 정도의 정확도를 달성하기 까지는 쉽지만 그 이상의 5-10%를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 제대로 음성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곳은 없고 세계적으로도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인정되는 곳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알려진 Nuance사를 비롯한 손꼽을 정도의 회사와 연구소들일 겁니다. 참고로 Nuance는 수십년전부터 IBM이 대규모 투자를 했고 지금은 별도로 spin-off 해서 독립한 회사입니다. 이 기술에서 어려운 분야를 꼽자면
  • 음성으로 화자를 인식하는 기술(speaker recognition) - 이론적으로 완벽한 구분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자 인식만 가지고 보안 시스템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동일한 사람이 동일한 어휘를 발음해도 상황에 따라 그 편차가 너무 크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성대모사를 하면 음성 파형상 너무 유사해서 알고리즘으로 구분이 불가능해 집니다.
  • 어휘수에 구현받지 않는 자연어 인식(natural language recognition) - 위 Nuance 사가 가장 앞서 있는 기술이 이 분야일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 발음만 정확하다면 거의 100%에 가까운 받아쓰기(dictation)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 언어와 같은 경우 가장 취약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광범위한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되어야 연구가 가능한데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신 반대로 mission-critical 하지 않은 용도에 적당한 수준에서 구현하는 것은 이제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어휘(vocabulary)를 제한 한다면 여러가지 편법을 동원해서 8-bit CPU로도 간단한 완구에서 음성 명령을 인식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숫자나 '예(Yes)', '아니오(No)' 정도로 제한된 언어의 인식은 영어의 경우 이미 자동응답시스템(automatic answering system)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화자(speaker)를 훈련(training)시켜서 인식도를 높이게 하는 neural network 기술을 사용하면 제한된 수의 화자에 대해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음성 인식을 수행하는 것도 요즘에는 상당히 흔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요컨데 음성 인식 기술을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사용자가 큰 불편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지요. 그 조건이란
  • mission-critical 하지 않을 것 - 보안 장치의 용도 또는 단 한번에 정확히 인식해야 하는 경우가 아닐 것
  • 제한된 어휘를 사용할 것 - speech pattern search를 위한 DB가 제한 될 것
  • 제한된 수의 화자를 대상으로 할 것 - 위와 같은 이유
  • 화자의 등록 및 훈련을 전제 조건으로 할 것 - 위와 같은 이유,
정도가 될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는 이미 상당히 발달해 있어서 화자의 등록이나 훈련 또는 화자수의 제한 등이 필요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만 한국어는 다릅니다. Microsoft가 제공하는 Speech Technology도 이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Microsoft의 경우도 이 분야의 연구(?)를 한 지는 꽤 되었고 Speech API가 나온 지도 최소한 10년은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이미 Vista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요.

특히 Voice Command for Windows Mobile은 모바일 기기에서 나름대로 상당수의 명령과 그 응답을 음성만으로, 그것도 별도의 learning 과정없이 화자에 무관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라 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영어에 국한된다는 것이지요. 정확히는 음성 인식의 경우 영어 및 중국어를 지원하고 음성 합성의 경우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합니다. 해당 언어가 그만큼 관련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이니 한국어가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대신 learning 방법을 사용한다면 여전히 이용할 가치는 있을 것 같고 또 영어 학습 프로그램과 연계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위에서 말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분야에 한해서 아주 흥미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입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 제품으로는 유일한 회사일 듯 싶은데 Sensory사는 간단한 IC 하나로 언어와 화자에 관계없이 음성 인식 솔류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비결은 위에서 이야기한 그대로 mission-critical 하지 않을 것, 제한된 어휘와 제한된 화자을 대상으로 할 것, 적당한 learning 과정을 거칠 것 등입니다. 다른 소프트웨어 솔류션에 비해 간단한 DSP를 포함시킨 hardware solution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지는 최대의 잇점은 이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회사는 음성인식에 대한 기술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그 회사 IC를 채용하는 것 만으로 기술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회사는 다양한 재미있는 솔류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몇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음성 명령으로 휴대폰의 여러가지 기능을 동작시키는 내용입니다. 기능 자체로는 위 Microsoft의 Voice Command 와 같은데 이 기능을 하드웨어로 Hands-Free에 구현해 넣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개발사는 단 한줄의 코드도 필요없었다는 것이지요. 휴대폰에 코딩이 필요없다는 사실은 아무 휴대폰이나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모든 기능은 블루투스 Hands-Free에 Sensory IC로 하드웨어로 구현되었기 때문입니다.



음성에 의해 시계의 시간과 알람을 설정하는 데모입니다. 싸구려 탁상시계에 적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세요.



음성에 의해 간단한 잠금장치를 동작시키는 데모입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실제로 재미있는) 데모들이 있습니다. 주로 Toy에 적용하는 용도로 개발된 것 같은데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데모는 음성 인식 칩이 화자의 위치(소리나는 방향)를 추적하는 기능을 보여줍니다. 아무 소리에나 반응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음성에만 반응한 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아래의 데모는 장난감이 사람의 대화를 따라서 입술을 움직이는 Lip-sync 동작을 보여줍니다. 음악 및 배경 소리와 사람의 음성을 정확히 구별해 냅니다. 이 회사의 Sound(일반 소리)와 Voice(사람의 음성)를 구별해 내는 기술은 인정할 만 합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장난감 트럭이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데모입니다. 단순히 음악을 듣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비트를 예측해 움직이기 때문에 매우 정확합니다.



이 회사 제품에서 정말로 중요한 점은 "기본지식 없이도 아무나 할 수 있다"가 되겠습니다. 기능을 자세히 따져보면 복잡한 소프트웨어 솔류션에 비해 그만한 제약이 따르고, 초기에 개발 키트(약 800만원 정도)를 구매해야 하지만 용도에 따라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이미 자동차(네비게이션이나 선루프의 음성동작), 장난감, 가전제품, 휴대폰 및 모바일 기기에 상당히 다양하게 채용되고 있습니다.

Friday, June 5, 2009

홈오토메이션의 기본 요건

Electronic House의 이번 주 특집 기사로 올라온 "home automation system이 갖추어야할 10가지 중요한 기능"의 내용을 옮기고자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추어 첨삭을 하다보니 결론은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의 장기적인 개발 및 마케팅 방향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 호환성(Interoprability) 확보

호환성의 중요성은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호환성을 위한 표준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인가는 생각해 볼 만한 주제입니다. 홈 오토메이션 분야는 시장의 성격상 표준이 쉽게 정해지지 못합니다. 대체적으로 표준을 제정할 만한 공신력을 갖춘 기관의 입장에서는 홈 오토메이션 시장이란 것 자체가 DIY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외국의 경우) 표준을 정할 필요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Clipsal의 C-BUS 정도가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근접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표준이라 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기술적으로도 미래지향과는 거리가 멀지요.

표준은 일단 시장에서의 요구와 전망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홈오토메이션 시장 자체는 최소한 이제까지는 두가지 모두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좀 더 정확히 보자면 홈오토메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한 고유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기존의 가전, 전열, 조명, 보안, 통신, 오디오 및 멀티미디어 등등의 다양한 제품군들을 서로 엮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구심점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의 표준은 홈오토메이션 자체 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먼저 시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전 시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이상 이종 기기를 연결하는 프로토콜을 고려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각 가전사의 입장 차이로 인해 표준을 제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 할 수 있습니다. 가전을 제외하면 홈오토메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것이 보안과 조명 분야인데 둘 다 자신의 분야를 넘어 다른 분야를 통합하는 표준에 대해 고려할 여건은 되지 않습니다. 단 최근에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특히 무선 분야)들은 홈오토메이션을 고려한 표준에 대해 적극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 ZigBee : ZigBee의 프로코콜에는 조명 관련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분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단 아직까지 ZigBee 표준 자체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는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RF4CE : ZigBee의 영역확대를 위해 별로도 추진하고 있는 분야인데 이 부분은 상당히 많은 업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빠른 시간 내에 관련 분야의 표준으로 정착될 예정일 뿐 아니라 더 많은 업체들이 이 RF4CE를 사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조명 업체들은 이미 RF4CE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홈서버 제품군에서도 빠른 시간내에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Smart Grid : 시장의 규모로 보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인 만큼, 진행도 느립니다. 단 Smart Grid 분야에서 홈오토메이션을 스코프 내에 포함시킬 경우 어느 분야보다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 한국시장의 경우는 특성상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홈오토메이션 기능 중 가장 어필하는 부분을 꼽으라면 오디오 및 멀티미디어 분야일 것입니다. 따라서 홈오토메이션의 표준이 되려면 이 분야를 먼저 장악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RF4CE의 움직임은 주목해야 합니다.

2. 원격 제어(Remote Access) 기능

소비자들이 홈오토메이션의 편리함 (또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데는 집안에서 홈오토메이션을 사용할 때 보다는 외부에서 그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을 때가 더 효과적일 것은 분명합니다. 단 원격 제어의 기능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모든 기기, 즉 데스크탑 및 노트북 컴퓨터, 휴대폰, 또는 iPhone 등의 기기에서 모두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마케팅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3. 구매 가치를 보장하는 실질적 기능

홈오토메이션 기기는 특성상 소비자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야가 아님에도 가격대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격 대비의 효용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홈오토메이션 기능 중에서 소비자에게 구매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분야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에너지 절약이고 하나는 보안 입니다. 이 두분야는 각각 독자적인 패키지의 상품이 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보면
  • 조명제어 장치, 자동 커튼, 공조(난방, 보일러, 에어컨) 제어 장치를 구성으로 하는 에너지 절약 패키지
  • 가스, 화재 경보, 가스밸브 차단기, IR 센서군, 침입감지 및 통보 시스템, 도어락, 웹캠등의 장치를 구성으로 하는 보안 패키지
의 두가지는 확실한 구매 가치를 인식시킬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에 멀티미디어 분야의 편의 기능을 추가시키면 부가가치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는 홈오토메이션의 기능을 필요기능과 편의기능의 두가지로 분류한다면,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구매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 필요 기능을 우선으로 해야 하고 그 위에 편의 기능을 추가하여야 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Monday, June 1, 2009

주목받는 안드로이드

요즘 Android에 대한 소식이 연일 등장하는군요. 그리고 포스팅으로서도 한두달만에 같은 주제로벌써 세번째로군요. 올해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폰이 수십종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 일본 가전업체들이 대거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소식, 그리고 휴대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이 차기 스마트폰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소식 등등이 계속 이어집니다.

우선 마지막 내용부터 간단히 언급하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될 O/S를 묻는 유럽 EETimes의 설문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 Windows Mobile - 17%
  • Symbian O/S - 21%
  • Android Platform - 30%
  • Linux Mobile - 21%
  • Propietary (iPhone) - 11%
유럽의 개발자들이 주로 답변한 내용이지만 관심있게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Android가 30%를 차지하고 Linux Mobile 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이 open source platform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유럽임을 감안해도 iPhone의 낮은 점유율은 좀 의외입니다. 아직 Android 플랫폼의 제품이 전무하다시피한 지금 현재의 시장 구도를 감안하자면 "Android가 등장하면서 smart phone 시장을 휩쓸게 될 것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계속 위축되는 Microsoft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도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겠지요. Vista 실패, Zune 실패, 임베디드 시장에서 입지 약화,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요즘 다시 검색 시장에 뛰어들었던데 역시 자체 기술은 아니고 고만 고만한 벤쳐기업 하나를 인수해서 마케팅으로 포장하는 것이 딱 마이크로소프트 답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본 가전 업체들이 최근 Embedded System Expo에서 Android 기반의 Set-top box, TV, VoIP phone, 등의 제품 또는 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 플랫폼을 대거 선보였다는 이야기는 이미 앞에서 포스팅 한 바 있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이 되는 시제품들이 올 가을 일본 최대의 가전쇼인 CEATEC에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 움직임에 동참하는 업체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 즉 스마트폰 O/S로 개발된 Android를 non-smartphone system에 적용하려는 일본 가전사들의 시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같은 평가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의 문화적 특성상 "공개"라는 개념에 대단히 인색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 파급 효과가 다른 open source movement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폐쇄적 특성은 이들이 주관하는 OSEF(Open Source Embedded Foundation) 홈페이지를 가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참고가 될 만한 단 한장의 문서도 없습니다.

반면에 Android 자체의 보급에 대해서는 대단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Ubiquitus, 즉, TV, MP3, 스마트폰 또는 심지어 냉장고에 이르기 까지 모든 가전 제품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 이 Ubiquitus가 이제까지 공허한 메아리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실제 실무로 들어갔을 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데 뒷바침이 될 아무런 표준이나 소프트웨어적 기반이 없었다는 것인데 이제 이를 실제로 실현해 줄 기반이 될 O/S로서 Android 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넷북, 스마트폰에서 TV, 디지털 액자, mp3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O/S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현재 Android 이외는 없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open source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일본의 가전사외에도 모든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Android가 다른 O/S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가장 진화된 형태는 Netbook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만의 Computex 쇼에 몇몇 업체가 이미 Android가 탑재된 Netbook을 선보였지만 지금으로서는 컨셉정도의 개념으로 보아야 합니다. 실제는 Adobe의 Flash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 현재의 인터넷 브라우징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어야 실제로 Netbook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고 이는 아마도 내년 초 이후에나 가능할 듯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Android는 Google의 커스터마이징을 거쳤지만 결국 Linux에 Java Machine을 탑재한 시스템입니다. Linux와 Java 그리고 open source를 생각해 보면 이는 이미 수십년 전 부터 차근 차근 진행되어온 변화의 커다란 흐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임베디드 시스템과 안드로이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

Friday, May 29, 2009

위기의 반도체 회사들

이번 주제는 홈오토메이션과 관계없습니다만 처음 이 블로그를 시작했던 주요한 이유 중 하나가 자꾸 떨어지는 기억력을 보완하기 위한 기록의 필요성이 었습니다. 또한 이런 업체들이 어려움을 겪게 되는 이유를 나름대로 분석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을 듯 싶습니다. 그런 관점에서 최근 EETimes에 올라온 기사 한가지를 적어 놓기로 하겠습니다.

기사의 제목은 위험에 빠져있는 10개의 회사들입니다. 작년 후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실물 경기의 침체는 많은 회사들에게 큰 어려움을 주고 있지만 이 것 역시 기업과 돈이 걸린 문제라서 생각만큼 단순하지는 않은 것 같습니다. 많은 반도체 회사들은 2008년 말부터 생존에 보다 유리한 조건을 만들기 위해
  • 대량 해고
  • 재고 감소
의 두가지 작업을 경쟁적으로 벌이고 있습니다. 이 와중에 위기를 기회로 활용하려는 회사들도 있습니다. 한쪽으로는 해고로 비용을 줄이고 한쪽으로는 열심히 다른 회사들을 헐값에 사들입니다. 요즈음 반도체 분야에서 M&A를 통해 한참 다른 회사들을 흡수하고 있는 회사로는 Texas Instruments를 들 수 있습니다. 기술이 바탕이 되어서 그런지 경쟁사들과 확실히 차별화 되는 제품으로 이런 불황에 큰 영향을 받지 않는 것 같습니다. 요즘 TI의 행보를 보면 정말 이번 불황에 물을 만난 고기처럼 바쁘게 움직입니다. Microchip 도 여기 저기 쑤시고 다니는 것 같은데 아직까지 별 소득은 없어 보입니다. 한때 어렵다고 이야기 되던 ST도 요즘은 신제품 발표하느라 분주하게 움직입니다.

반면에 가격을 무기로 장사를 하던 업체는 여지없이 위기에 노출되는 것 같습니다. 기술 경쟁이 아닌 단순 가격 경쟁의 시장에서는 선두 한두 업체를 빼고는 다들 생존하기가 쉽지 않지요. 마치 한국의 교육제도처럼. 위에서 언급된 회사들 중에서 관심을 가질 만한 업체를 열거해 보겠습니다. 새로 설계를 할 때 이 회사들의 제품은 가능한 피해야 하겠고 기존에 수급되고 있는 부품들도 주의해서 대비를 해 두어야 할 지 모르겠습니다. 주요 부품을 구하지 못하는 상황은 없겠지만 와중에 적기에 수급이 원할하지 않을 가능성은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AMD - VIA도 어렵다는 말이 들리고 인텔도 고전한다는 이야기를 보면 X86 제품군 전체가 시장 변화에 따라 축소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AMD는 얼마 전에 ATI를 인수했는데 이 쪽 제품은 저전력 분야에서 경쟁사인 nVidia에 비해 기술적 우위에 있음에도 데스크탑 및 노트북 시장이 줄어들고 대신 넷북 및 임베디드 시장이 확대되는 추세에 대응하기가 쉽지 않아 보입니다. nVidia는 불리한 상황에서도 발빠르게 넷북 시장으로 방향을 돌렸는데 AMD는 그렇지 못한 것 같습니다.
  • Cadence Design System - OrCAD가 유명한 것 같아도 실적이란 것이 거의 대학에 공짜로 깔아준 것이 대부분이고 실속은 기업사용자들이 선호하는 Mentor Graphics에 있는 것 같습니다. 경기가 좋을 때는 구별이 안가지만 경기가 나빠져서 옥석을 가리게 되니 기술력의 차이가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생각됩니다.
  • Freescale Semiconductor - 항상 유리한 가격으로 제품을 공급해 상당히 선호하는 업체인데 몇가지 분야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다른 회사들의 제품과 호환되는 표준 반도체가 주력을 이루는 것 같습니다. 기사의 내용으로는 비록 점차 개선되고 있기는 하지만 너무 많은 부채가 회사의 경영에 큰 어려움을 주고 있다고 합니다. 최근 i.MX 시리즈의 홍보에 상당히 힘을 쏟고 있는 것 같던데 어떻게 될 지는 두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 Infineon Technology - 나름대로 다양한 제품군을 가지고 있음에도 특별히 Infineon 만의 기술이 뒷바침되는 제품군을 찾기 어렵지요.
  • Renasas & NEC - 이 회사들은 존속하기 쉽지 않아 보입니다. Renesas는 이미 한차례 구조 조정을 통해서 Hitachi에서 떨어져 나온 회사인데 대기업만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다 보니 이런 구조 조정의 시기에 타격을 많이 받는 것 같습니다. 대체적으로 일본의 기업 특성상 어떤 정보든 공개에 상당히 인색한 특성이 NEC나 Renasas에도 그대로 드러나는데 이 때문에 제품들이 널리 사용되지 못하고 소수의 대기업 위주의 거래선으로 매출을 유지하는 구조가 이런 시기에 상당히 불리하게 작용한다고 생각됩니다. 그러고 보면 일본 업체 중에서 datasheet를 제대로 제공하는 업체를 별로 본 적이 없군요.
  • Taiwan DRAM vendors (Inotera, Nanya, Powerchip, ProMOS, Winbond) - 대만의 DRAM 업체들은 이전부터 규모의 경제라는 측면에서 메이저들과 경쟁하기 어려운 입장이었지요. 삼성과 Hynix가 재고 감소를 이유로 덤핑을 벌이니 다들 큰 어려움에 빠져 있습니다. 이 들 업체가 제대로 수익을 낸 적이 있는지조차 궁금합니다.
  • Hynix, Micron - 오로지 가격 만을 무기로 장사하던 업체들입니다. Hynix는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이 업계에서 Hynix의 미래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 같습니다.
  • NXP - NXP는 필립스에서 분사해서 나온 이후로 입지가 계속 약화되는 것 같습니다. 필립스에서 나온지 꽤 된 것 같은데 아직도 주력 제품군은 필립스 시절 개발 된 것들이니 그동안 내부적으로 기술 투자를 게을리 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위의 Freescale과 NXP는 상당히 popular한 회사라 상황을 주시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한가지 덧붙이자면 여러 리서치 업체에서는 이번 불황에 대다수 반도체 업체들이 재고를 너무 서둘러 처분하는 바람에 급격한 가격 반등이 올 수 있다고 경고합니다. 이 재고 처분에는 비용을 줄이려는 목적 이외에 경쟁사를 제거하려는 목적도 있어서 일단 업체들이 정리되고 나면 목적을 달성한 회사들은 이전보다 훨씬 높은 가격 정책을 취할 것이라는 전망이 신빙성이 있어 보입니다.

이런 회사들에게는 지금의 불황이 재고를 정리하고, 유휴 인력을 해고하고, 경쟁사를 제거하고, 유력한 회사를 싼값에 사들이는, 그야말로 다시 없는 좋은 기회일 것입니다. 외부에는 죽는 소리를 해대지만 속으로는 쾌재를 부르고 있을 겁니다. 마치 지금은 미국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듯 보이지만 실제로 죽어나가는 것은 유럽과 중국, 일본등 미국 (달러화)의 경쟁국인 것 처럼 이와 완전히 동일한 상황이 이쪽 업계에도 전개되는 것 같습니다.

Tuesday, May 19, 2009

Embedded System Expo (Tokyo)

며칠 전(5월 13-15일) 도쿄에서 12차 Embedded System Expo가 열렸습니다. 여기에 요즘 주목받고 있는 Android를 탑재한 몇가지 시스템이 선을 보였습니다. 일단 아래 몇장의 사진을 가져왔습니다. 전시된 제품들은 set-top box, digital photo frame, web pad, navigation system 등입니다. 처음 사진을 보면 그 완성도에 실망할 수도 있는데 이 전시회는 가전제품 전시회가 아니라 embedded system 전시회이기 때문에 양산 제품이 아닌 개발 장비 주도의 전시회라는 것을 상기해야 합니다. 반대로 이런 제품의 등장은 상당히 놀라운 일인데, 그 이유는
  • Google의 직접지원이 없는 상황에서 가전사들이 개발을 주도했다는 점
  • 매우 짧은 개발 기간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었다는 점
입니다. Google의 지원이 없다는 것은 대부분의 디바이스 드라이버를 직접 개발해야 하거나 또는 하드웨어의 도움없이 소프트웨어로만 구현하여야 하는 어려움을 의미합니다. 이런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짧은 기간 내에 전시가 가능한 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은 상당히 놀라운 일입니다. 특히 navigation 제품을 출품한 업체는 실제 개발 기간이 2개월이었다고 합니다. Android의 가능성을 시사하는 바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전시회에서 선보인 개발 장비들이 성공적으로 데뷰를 하게 되면 곧 이어 관련 가전 제품이 시장에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사실 Android system의 완성은 Net Book입니다. 이는 대략 내년 초쯤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는데 이번 Expo에 전시된 제품의 수준으로 보아 이 목표는 어렵지 않게 달성 될 것으로 보입니다. 임베디드 시장의 흐름이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벗어나 open source로 가려는 움직임이 가시화되는 것 같습니다. 참고로 아래의 제품들은 대부분 TI의 da Vinci OMAP 플랫폼이고 바로 아래의 커다란 방열판을 단 시스템은 Intel의 Atom 보드를 그대로 사용한 것 같습니다.





Saturday, May 9, 2009

Home of the Year 2009

Electronic House 라는 잡지에서 이번에 Home of the Year 2009를 발표하였습니다. 이 잡지는 home theater, smart home, premium audio, multimedia AV 등을 다루는 회사입니다. 지난번 TriVista와 추구하는 방향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를 꺼내는 이유도 비슷합니다. 소수를 대상으로하는 고가 전략의 사업 아이디어라고 할까요.

하여간 Electronic House가 선정한 10대 집, 물론 미국이야기 입니다. 평상시에 잘 들여다 볼 수 없는 초고가 주택의 내부를 잠깐이나마 들여다 볼 수 있는 기회입니다. 돈이 많으면 얼마나 많길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합니다. 일단 사진 몇장을 보여드립니다.









그림을 가만히 보고 있으면 이 시장은 누구의 말대로 상위 10%가 매출의 90%를 차지하는 시장이라는 것을 이해하게 됩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구조도 미국 이상으로 자본이 극소수에게 집중되는 구조입니다. 현재도 세계 최고 수준이지만 앞으로도 그 경향은 가속될 것입니다. 이 말은 숫적으로 대다수를 차지하는 중산층 이하의 계층의 구매력은 더욱 떨어지고 극소수의 특권층은 소비가 훨씬 고급화 될 것이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제조업의 입장에서 보면 한국 시장은 중국 생산을 바탕으로한 저가 제품과 그와는 반대로 극도의 사치품이 시장에서 유리한 입장에 놓이게 되고 그 중간 쯤에 위치하는 제대로 만들어 제값을 받기를 원하는 국산제품에게 기회는 더 줄어들게 될 것입니다.

홈오토메이션 시장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지금은 신축 아파트에 의존하고 있으니까 소비자의 선택이 아닌 건설사의 선택으로 결정되고 있지만 언젠가 소비자가 홈오토메이션 제품을 선택하게되는 때가 온다면 최소 기능의 최저가 제품, 기능상 꼭 필요한 제품(에너지 절약 관련 기능), 그리고 사치품의 세가지 종류만 살아남게 될 것입니다. 홈오토메이션 제품이 고가의 주택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을 할 경우 예상되는 몇가지 이슈를 적어봅니다.
  • 이 분야에서 고가의 브랜드 네임을 선점해야 합니다.
  • 커스터마이즈 작업에 많은 부가 가치가 발생할 것입니다.
  •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은 AV 시스템의 서브시스템이 될 것입니다.

Thursday, May 7, 2009

PoE와 PLC의 결합

이 아이디어는 마침 최근의 Embedded.Com에 나온 기사에서 가져온 것입니다. 우선 PLC 기술은 말 많던 초기의 문제가 대부분 극복이 되어서 이제 실용화 단계에 들어선 것 처럼 보입니다. 물론 가정 내의 이야기 입니다. 아직도 기존 ADSL이나 FTTH 등과 경쟁할 입장은 아닌 것 같고요. 일단 3대 네트웍 업체가 경쟁적으로 내놓은 제품들을 구경하시지요.


이 제품군 중에서 위의 기사에 소개된 것과 같이 PoE를 결합한 제품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이지만 PoE를 지원하는 제품들이 시장에 등장하면 이런 제품이 나오는 것은 시간 문제일 뿐 입니다. 즉 PLC 어댑터가 전원도 같이 제공하게 되는 것이지요. 다음의 그림은 그 예를 들은 것 입니다.



그림에서 ADSL Modem 이 PLC를 이용해 Set-Top Box와 통신하고 있는데 동시에 Set-Top Box는 별도의 전원 장치 없이 PLC 어댑터로 부터 전원을 공급받고 있습니다. 따라서 Set-Top Box는 집안 어느 곳이든 전원 플러그가 있는 곳은 별도의 배선없이 설치가 가능하겠지요. 물론 이 방식이 일반적으로 무선 방식에 대해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이야기 하기 어렵습니다. 다만 다음과 같은 경우에는 강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 콘크리트 벽에 매립되는 도어폰, 특히 단독주택의 대문에 설치되는 도어폰
  • 무선랜으로 커버되지 않은 복층 아파트, 넓은 단독주택
  • 무선랜의 보안이 문제되는 경우
  • 무선랜의 설치(여러가지 설정)이 쉽지 않은 경우.

아직 PLC 어댑터들은 동일 조건의 무선 솔류션에 비해 가격이 비쌉니다. 제조 단가의 문제이기도 하고 아직은 많지 않은 수요의 문제이기도 합니다만 다른 모든 기술과 마찬가지로 보편화되면 가격이 낮아지겠지요.

Sunday, May 3, 2009

조명기기에 대한 몇가지 생각

흔히 잘 알고있다고 생각하는 사실들이 실제로는 그렇게 단순하지 않은 경우가 있습니다. 조명기기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인데 이런 입장에서 몇가지 주제들에 대해 간단히 살펴보겠습니다.

효율에서 백열등(incandescent lamp)보다 형광등(florescent lamp)이 월등하다.

아마도 올해인가 내년인가 정도 부터 유럽에서는 백열등의 생산 및 판매가 금지되기로 되어있을 겁니다. 기존 백열등의 기능을 형광등이 완전히 대치할 수 없는 분야(색온도나 반응속도의 문제)는 대신 할로겐 등이 사용될 겁니다. 하여간 곧 백열등은 없어지고 조명기기의 대세는 형광등이 될 텐데 형광등 중에서도 백열등의 등기구를 1:1로 대치할 수 있는 CFL(Compact Florescent Lamp)이 가장 많이 사용될 것입니다.



문제는 이 CFL의 역률이 상당히 낮다는 것입니다. 사실 낮아도 너무 낮습니다. 최근의 조사에 의하면 가장 많이 판매되는 저가의 CFL은 역률이 50% 이하라고 합니다. 이 정도면 순수한 인덕터 코일에 가깝고 이 때문에 전력 공급사들은 조명이 CFL로 바뀌는 것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현재의 과금체계로는 일반 수용가에 역률에 대해 panelty를 줄 수 없으므로 역률이 떨어지는 것에 대한 손실은 전부 전력공급사에게로 돌아갑니다. 물론 smart meter가 보급되면 입장은 달라지겠지요. smart meter에서 실시간 역률을 측정하게 되면 전력회사는 전송료(delivery charge)의 명목으로 낮은 역률에 대한 추가 과금을 할 수 있게 됩니다.

이 역률문제를 고려하면 CFL이 백열전구에 비해 그다지 효율적이라 할 수 없다는 의견이있습니다. 이에 대한 대책으로 전력 공급사는 정부에게 역률 보상 회로가 장착되지 않은 CFL을 판매금지하도록 압력을 넣기도 하는데 이렇게 되면 회로 비용 때문에 CFL의 가격이 지금보다 상당히 올라가서 보급에 문제가 생기므로 정부에서는 당분간은 그냥 모른 척 하고 있다고 합니다(미국의 이야기). 아마도 CFL의 보급이 계속되면 계속 모른 척 할 수는 없을 겁니다.

LED 조명은 곧 다른 조명을 대체할 것이다.

이것 역시 아직은 상당히 요원한 이야기입니다. 한마디로 현재의 LED 조명은 형광 조명에 비해 효율적이지도 수명이 길지도 않다는 것입니다. LED 조명의 단점은 제조 비용 이외에 전류량이 올라가면서 효율이 떨어진다는 것과 발열에 의해 수명이 짧아진다는 것입니다. 둘 다 간과하기 어려운 치명적인 단점입니다. 현재 LED 조명의 효율은 전부 수십 mA 수준에서 측정한 것으로 실제 조명으로 사용할 레벨로 전류량을 높이면 아직도 형광등의 효율에 따라오지 못합니다.

게다가 발열에 의한 수명감소 문제는 단순히 사용기간이 감소되는 것이 아니라 발광 효율이 급속하게 떨어지는 문제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서 초기 밝기의 70% 수준까지를 수명으로 잡는다면 LED 조명의 TOC(Total Cost of Ownership)는 형광등에 비해 한참 못 미치게 됩니다. LED의 케이스로 사용되는 에폭시가 높은 온도에서 색이 변하고 금이 가는 문제 역시 가까운 시일내에 극복하기 어려운 문제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형광등과 동일한 밝기에서 동일한 효율을 내는 LED는 아직 실험 수준의 단계입니다. 그리고 발열을 효과적으로 억제할 수 있는 냉각판이나 제조 방법이 개발되어 양산되기 까지는 좀 더 시간이 필요하고 그 단계에서도 형광등과 가격경쟁(TOC)을 하기 위해서는 또 시간이 필요할 것입니다. 이것조차도 가정용 조명의 이야기이고 산업용이나 비즈니스용 조명으로 가면 갈길이 한참 더 멉니다.

비관적으로 보는 사람들은 영원히 LED가 형광등을 대치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이들의 주장은 근본적으로 LED는 전도성 발열(conductive cooling) 구조가 필요하므로 방사성 발열(radiative cooling) 구조를 가지고 있는 지금의 전구는 대치가 불가능 하다는 것입니다. 대신 LED 만의 장점을 살리는 장식성 조명으로서만이 경쟁력이 있다는 것이지요. 누구 말이 맞든 LED 조명이 실제 널리 보급되기 까지는 생각보다 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습니다. 곧 모든 조명이 LED로 바뀔 것 같은 최근의 분위기는 다분히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 같습니다.

효율이 높은 조명기기가 보급되면 에너지가 절약될 것이다.

이것은 가장 논란이 예상되는 주제가 될 텐데, 최근에 이에 관한 흥미로운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제 기억에 의하면 1800년이나 그보다 훨씬 이전의 단순한 촛불을 조명으로 사용했던 시절부터 최근까지의 통계를 바탕으로 조사된 결과인데 결론은 한 가정이나 한 국가가 조명을 위해 사용하는 비용은 거의 일정하다라는 것입니다. 즉, 새로운 조명 장치가 등장해서 더 싸게 조명을 사용할 수 있게 되면 사람들은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촛불에서 아크등으로 아크등에서 백열등으로 그리고 백열등에서 형광등으로 더 효율적인 조명 장치가 나오면 절약되는 에너지 만큼 더 많은 조명을 사용하게 된다는 것이지요. 이 결과에 의하면 단순히 LED 조명이 형광등을 대치하게 된다고 결과적으로 에너지를 절약하게 되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대신 더 다양하고 많은 조명을 사용하게 될 것이라는 것이지요. 결론은 아무리 효율이 좋은 조명기기가 등장해도 조명에 사용되는 에너지를 절약하게 하는 상품은 판매가 될 것입니다.

참고로 효율이야기가 나왔으니 각 조명 방식의 효율은 얼마나 될까요? 일반 백열전구가 약 3% 이하의 효율을 가지고 있습니다. 60Watt 전구의 경우 58W가 발열로 소비된다는 뜻이지요. 그렇다면 백열등에 비해 월등히 효율이 좋다는 형광등은 약 30%, 그리고 차세대 조명인 LED 조명은 한 50%의 효율을 가지고 있을까요?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CFL이 10%, 그리고 LED가 18%의 효율(제한적 조건하에서)을 냅니다. 백열전구에 비해서는 상당히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대부분의 에너지는 열로 소비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최근에 필립스에서인가 각 조명 방식별로 수명과 제조공정에서의 비용까지를 총 망라한 에너지 소비효율을 발표한 적이 있습니다. 즉 전구를 만드는 공장이 소비하는 에너지와 그 전구의 수명까지 고려하여 각 조명별 인류가 소비해야하는 에너지 비용을 계산한 것이지요. 필립스의 의도는 자사의 LED 조명이 고효율, 친환경적이다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서 이런 연구를 했겠지만 그 결과를 본 많은 사람들은 그 반대로 생각보다 별 차이가 없다는 점에 놀랐습니다. 게다가 그 결과는 LED에 유리하도록 편파적인 해석을 했다는 비난을 받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의견은 백열등 -> CFL -> LED로 가는 과정을 결정하는 것은 제조 비용, 효율 등의 논리적이고 경제적인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니고 자본의 관점에서 보아야 맞을 것 같습니다. 메이저들의 양산 준비가 완료되는 시점에서 집중적인 선전이 이루어질 테고 효율이나 비용에 상관없이 조명기기의 전환이 이루어지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