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day, April 13, 2009

디지털 미디어 프레임

제목은 제품 소개처럼 적었지만 내용은 앞으로 컨슈머 시장에서 각광을 받게 될(또는 그렇게 되기를 노력하는) 제품과 홈오토메이션의 연결을 생각해보고자 적습니다.

홈 네트웍(홈 오토메이션이 아니고)을 새로운 시장으로 만들려는 노력은 거의 모든 전자제품 관련 회사들의 지대한 관심사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미디어센터피씨, VIIV 였던가요? 하여간 인텔도 한참 뜸을 들인 바 있지요. IPTV와 셋탑박스 업체들, 그리고 요즘은 네트웍 장비 회사들(디링크, 시스코, 넷기어등)이 미디어 스트리밍과 보안(네트웍 카메라) 을 중심으로하는 802.11n 기반의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와 연관된 흐름 중 하나라고 보시면 될 것입니다. 시장에 진출하기는 전자액자(디지털 포토 프레임)으로 시작했습니다만 소비자의 기대수준과는 많이 동떨어져서 그간은 상당히 지지부진했습니다. 코닥을 제외하고는 이름도 없는 중국제가 대부분인데다가 선물로 주고 받기는 하는데 자기돈주고 사지는 않는다는 인식이 박혀 있어서 기대만큼 성장하지 않는 분야이지요. 사실 문제는 하드웨어적 성능보다는 컨텐츠의 문제라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EETimes 2월 기사에는 이 분야의 전망에 대해서 여러가지 내용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메이저들이 주목하는 시장이 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 분야에 대해서 한국의 경우 외국과는 상당히 다른 문화적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해외 시장이 확대되면 변형된 형태라도 한국 시장에 소개될 가능성이 높겠지요. 예를 들자면 외국의 경우에는
  • eBay / ESPN 등 컨텐츠 공급자에 특화된 단말기
  • RSS 피딩 기능을 이용한 뉴스/날씨/요리등의 정보형 단말기
  • 인터넷이나 홈네트웍의 미디어 플레이어 기능의 단말기
등의 기능을 중심으로 시장이 형성된다면 한국의 경우에는
  • 동영상 강의나 주문형 비디오(연속극?) 플레이어
  • 게임 단말기(주부용?), 또는
  • 고성능 주방티비
등으로 시장에 소개될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동안 상당히 주목을 받던 미디어센터, 셋탑박스 등등의 제품들이 여러가지 제약으로 쉽게 소비자 시장이 형성되지 않는 것에 비해서 이 분야는 몇가지 문제만 극복하면 쉽게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보입니다. 사진은 주방의 카운터에 놓고 요리정보 및 주부들에게 관심있는 내용을 전달하는 단말기 입니다.



이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기대하는 배경에는 최근 MID(Mobile Internet Device) 또는 Netbook 시장에서 경쟁하는 인텔과 암(ARM)사가 내놓고 있는고성능 저가 프로세서가 큰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모든 기능을 담고도 소비자에게 매력적인 가격의 제품 생산이 가능하게 된 것이지요. 또한 소비가 위축된 상황에서 어떻게든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보고자 하는 LCD 제조 업체들의 노력이 이쪽으로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위 내용을 소개하는 이유는 앞으로 전개될 홈오토메이션 제품의 방향에 대해 예측해보기 위한 것입니다. 문제는 그것이 디지털 미디어 프레임이건 아니건 형식에 상관없이 기존의 PC나 TV와는 다른 소비자들에게 훨씬 접근이 용이한 고성능 단말기 (기사 내용의 표현을 빌리자면 TV와 컴퓨터 모니터에 이은 가정내 세번째 스크린 - third screen at home)가 보급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는 LCD 공급업체들의 최근 동향을 보아도 거의 확실한 방향으로 생각됩니다.

이 경우 현재 생각하는 홈서버의 부가가치(홈오토메이션 기능을 제외한)는 제고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미 현재도 상당히 의문시되고 있지만요. 역시 컨텐츠의 문제입니다.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소비자 시장의 큰 흐름을 인정한다면 홈오토메이션 기능에 주력하는 것이 맞는 방향으로 생각됩니다. 대신 위와 같은 단말기와의 연결 가능성을 모색하는 것이 적절한 대책일 것입니다. 시장의 규모와 추진력을 비교해 볼때 홈오토메이션 업체와 가전업체는 비교 불가능이지요.

우선 하드웨어 적으로는 홈서버와 외부 단말기간의 통신기능을 추가하고 소프트웨어 적으로는 에너지 절약과 관련된 기능 - 홈오토메이션 분야에서 유일하게 가능성 있어 보이는 분야 - 을 컨텐츠로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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