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riday, April 24, 2009

Adobe의 Flash와 차세대 TV

Adobe사는 작년 11월에 ARM 사와 일련의 협력관계를 맺기로 하였습니다. 내용은 Adobe의 Flash가 ARM 기기에서 원활하게 동작하도록 양측의 엔지니어들이 공동 작업을 하기로 하였다는 것 입니다.

Web상의 상당한 부분은 Flash를 이용해 동영상을 제공하거나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구현하고 있습니다. 모바일 기기를 개발하는 입장에서는 Flash machine이 구현되지 않으면 웹의 컨텐츠를 제대로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없습니다. ARM과 같은 컴퓨팅 성능이 제한된 기기에서 Flash를 구현하는 것이 쉽지않은 문제임은 앞에서 이미 포스팅한 바와 있습니다.

Adobe사는 이런 문제에 대해서 이제까지는 제대로 대응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Flash 자체가 computiing power를 상당히 소모하도록 설계된 데다 경쟁상대가 없는 상황에서 ARM 계열의 요구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없었던 것입니다. 이제는 상황이 변해서, Flash에 대응하는 다른 기술들(Microsoft의 Silverlight, Yahoo의 Widget)이 나타났고, 모바일 기기들은 빠르게 ARM 플랫폼으로 변경되고 있으며, 또 일부는 공개적으로 Flash를 배척하는 움직임도 있었던 것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한 것으로 생각됩니다.

ARM사와 Adobe사의 협력은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번 협력으로 빠르면 2009년 상반기에 ARM11과 Cortex-A 에 최적화된 Flash10이 등장할 것입니다. Adobe 사는 이후로 인텔(Media Processor CE 3100)NXP(STP225, STB22IP platform) 등의 반도체 제조회사와 비슷한 협력관계를 맺고 특정 CPU들에서 Flash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지원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첫번째 타겟이 되는 하드웨어는 셋탑박스입니다.

이런 일련의 작업들은 Adobe사가 추진하는 Flash Platform 의 일환입니다. 또한 Adobe사는 이 기술을 확산시키기 위해서 Nokia와 공동으로 천만달러를 들여서 Open Screen Project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 보면 오른쪽에 Adobe사의 계획을 광고하는 2개의 동영상이 있는데 특히 두번째 영상 (Everyday life)을 꼭 둘러보시기 바랍니다. Adobe사의 계획을 한눈에 보여주는 내용입니다. 특히 이 그림에 TV가 참여하는 내용은 깊이 생각해 볼 만합니다.



Adobe사의 계획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현재의 속도로 보아 빠른시간 내에 가시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가장 큰 변화를 겪게 될 분야는 TV로 생각됩니다. 이제까지 TV의 인터넷 억세스를 제한하였던 기술적 문제들이 한꺼번에 해결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처음은 set-top box로 시작하겠지만 곧 일반 TV들도 인터넷에 접속하는 인텔리전트 터미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팀들은 대부분 공통적으로 Android(Embedded Linux) + ARM core + Flash machine 의 구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참고로 이미 Samsung, Sony등은 Adobe의 Flash 대신 Yahoo의 Widget 기능을 구현하는 TV 를 출시한 바 있지만 시장에서 별로 주목받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Microsoft의 Silverlight는 요즘 다른 Microsoft 제품들 처럼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얼마전 Microsoft사의 실적 발표가 있었는데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년대비 상당한 수준의 수익감소가 있었습니다. 분석가들은 이런 추세가 앞으로도 계속되어 마이크로소프트에 상당히 어려운 시기가 올 것을 예측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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