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5, 2011

Sigma Design의 Z-Wave

홈오토메이션 시장이 서서히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홈오토메이션 통신 프로토콜의 표준에 대해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동안 다양한 프로토콜들이 홈오토메이션 시장을 확보하기 위해서 경쟁하였고 지금도 진행 중이지만 어느새 시장의 중심은 상당히 Z-Wave로 기울어진 것 같습니다. 그동안 스포트라이트를 받아왔던 Zigbee를 생각하면 의외일 수도 있습니다.

Z-Wave는 Sigma Design의 독자적 프로토콜입니다. Sigma Design은 set-top box용 ASIC으로 유명하지요. 무선 대역으로 900MHz ISM band를 사용하며 프로토콜은 비공개입니다. 특이하게도 트랜시버 IC를 파는 것이 아니고 RF단까지 모두 조립된 모듈 형식으로만 판매를 합니다. 따라서 Z-Wave를 이용하고자 하는 업체는 Sigma Design의 모듈을 사서 보드에 장착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모듈의 가격은 1K 기준으로 retail price가 7달러 수준입니다. 양산을 하게 되면 그보다는 저렴한 가격에 공급 받을 수 있겠지만 다른 무선 솔류션들에 비하면 가격적으로 매력적이라고 이야기 할 수는 없겠습니다.

아직은 결론을 내릴 단계는 아닙니다. 특히 Smart Grid를 고려하면 Zigbee가 최후의 승자가 될 가능성은 여전히 매우 높습니다. 하지만 Zigbee가 표준이라는 원론에 매달려 시간을 허비(?)하고 있을 때 Z-Wave는 실제 관련 제조업체들을 중심으로 컨소시엄을 형성해 발빠르게 실제 제품을 만들어 내었다는 점은 주목해야 합니다. 홈오토메이션 분야가 다양한 종류의 제품군과 다양한 업체들의 이해 관계가 얽혀 있어서 프로토콜의 표준화가 지지 부진한 점을 역이용해서 실제 제조업체들을 동원해서 자생 가능한 수준의 생태계를 만들어 내는데 주력했다고 생각됩니다. 게다가 프로토콜 자체는 비공개이지만 이 프로토콜을 쉽게 활용할 수 있도록 open API 개발을 지원하고 있어서 파급 효과는 더 커질 것입니다.

Z-Wave.com 사이트를 참조하면 이미 200개 이상의 업체에서 상당히 다양한 제품들이 생산되고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홈오토메이션 기능 구현을 고려하는 가전업체나 오디오 업체가 있다면 이와 같이 상당한 수의 관련 제조업체와 실제 제품들로 뒷바침되는 프로토콜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것은 당연하다고 하겠습니다. 작년 연말의 Verizon은 좋은 예라고 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효과는 시간이 갈 수록, 더 많은 업체가 참여할 수록 가속화되고 자연스럽게 이 분야에서 de facto standard로 받아들여지게 될 것입니다.

No comments:

Post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