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January 26, 2011

3-D TV는 실패한다

어디에서인가 읽은 내용인데 출처는 기억 안납니다. 내용이 단순 명료해서 간단히 적습니다. 이유는 아주 간단합니다. 한마디로 설명하자면 자연스럽지 않다는 것입니다. 좀 더 길게 설명하자면 인간(또는 대부분의 동물)은 두개의 눈을 사용해서 입체감을 느끼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서로 떨어져 있는 각각의 눈을 통해 들어오는 영상 정보는 서로 약간 차이가 나지요. 이 차이를 두뇌에서 입체감으로 감지해 냅니다.

이 때 양 안의 촛점(focus)과 시각(line of sight)이 사용됩니다. 즉, 가까운 물체는 각각의 안구가 가까운 곳에 촛점을 맞출 뿐아니라 양안의 시각이 안쪽으로 수렴합니다. 먼 물체는 반대로 먼곳에 촛점을 맞추면서 동시에 시각이 바깥으로 벌어지지요. 양안과 대상 물체가 만들어 내는 삼각형을 상상해 보세요. 이런 동작이 수많은 시간을 통해서 두 눈을 사용하는 동물이 진화해온 방식입니다.

그런데 3-D TV는 안구에서 TV화면까지로 거리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 거리에 맞추어서 촛점이 정해져 버립니다. 대신 3-D안경 등을 통해서 시각이 가깝거나 멀어지도록 양안에 다른 이미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즉 촛점(focus)과 시각(line of sight)간의 불일치가 발생합니다. 이런 불일치로 인해서 불편할 뿐 더러 장시간 보고 있으면 심각한 두통을 일으키게 됩니다. 원래 양안의 시각차이가 있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런 두통이 매우 심해서 구토까지 유발시키지요. 따라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디스플레이 방식이 개발되어서 촛점과 시각간의 불일치를 해소시키기 전에는 3-D 디스플레이라는 것은 그냥 제조사들이 뭔가를 팔기 위해서 애쓰는 것이라 보면 되겠습니다.

디스플레이 내용이 나온 김에, 역시 출처가 잘 기억나지 않은 내용을 하나 더 소개하자면 현재 유행하고 있는 고해상도 LCD가 시각적으로 지나치게 많은 정보를 담고 있어서 인간의 두뇌가 처리하기에 부담이 된다는 것입니다. 두뇌의 상당부분의 기능을 단지 화면 자체를 보는데 써 버리기 때문에 그 내용을 이해하는데 써야 할 리소스가 별로 남아있지 않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래서 그런지 TV 프로그램은 날이 갈 수록 유치해지지요? 어떤 연구 결과에 의하면 TV를 시청할 때 인간의 소화기관이 잠을 잘 때와 마찬가지로 거의 정지한다고 합니다. 고해상도의 디스플레이 일 수록 그런 효과는 더욱 심해질 것입니다. 따라서 공부를 하거나 연구를 한다면 컴퓨터를 멀리해야 하고 쓸데없이 고해상도의 모니터는 사용하지 않는 것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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