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urday, June 27, 2009

Savant 사 소개

해외의 홈오토메이션 업체는 대략 2가지 분류로 나누어지는데 먼저 제어장치(조명,공조,방범기기)의 사업을 위주로 하는 업체들은 역사가 오래되고 규모가 큽니다. 이런 업체들은 기존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한 하나의 아이템 정도로 홈 오토메이션 장비를 갖추고 있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다른 하나는 비교적 최근에 등장하는 업체들로 사용자 단말기를 중심으로 제어장치나 오디오 등을 연결하는 기능을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 업체들입니다. 이런 업체들은 아무래도 실제 제어장치의 라인업이 빈약할 수 밖에 없으니 다양한 아이디어와 부가 서비스를 가지고 소비자에게 어필하게 됩니다. 따라서 디자인 적인 요소와 참신한 아이디어는 필수가 됩니다. savant는 이런 업체 중 하나입니다. 이 업체는 특이한 리모컨(정말 특이하게 사발모양으로 생겼습니다.)으로 유명하기도 합니다.


모양을 보면 '악' 소리가 절로 납니다만 양손으로 감싸안고 조작하는 것이 편하기 그지없다고 정평이 나 있습니다. 이 업체의 제품에서 눈여겨 볼 것은 디자인과 아이디어이니 일단 제품 사진을 몇가지 가져와 보겠습니다. 우선 기본 벽면 매립형 터치 패널과 주방용 거치형(Cradle type)입니다.



사진을 유심히 보면 특이한 화면 디자인이 눈에 띄는데 특징은
  • 극히 단순한 버튼 배치와
  • 배경화면 처리
에 있습니다. 두번째 사진을 보면 이 회사가 자랑하는 UI(Virtual Control)의 모습이 보이는데 실제 집안의 사진 또는 렌더링이 배경화면이 됩니다. 이 배경 화면에 실제 실물모양의 버튼이 위치하게 되는 것이지요. 예를 들자면 화면에는 집안 거실 사진이 그대로 있고 그 사진의 전등 부분을 손으로 터지하면 실제 해당 전등이 켜지게 됩니다. 전등이 켜지고 나면 배경화면은 전등이 켜진 거실사진으로 대치됩니니다. 이름 만큼(virtual control)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그야말로 아무런 사전지식이 필요없는 누구나 바로 보고 바로 사용할 수 있는 최대한 직관적인 인터페이스가 되겠습니다. 그냥 일반 배경화면을 위해서 별도의 이미지를 만들어 놓기도 하였습니다. 기술적 입장에서는 배경화면에 버튼 몇개 늘어놓은 것이 단순 무식하게 보일 수도 있지만 일반인의 입장에서는 장비라는 느낌이 들지 않고 참 아름답다라는 느낌을 가지게 합니다. 실제 동작화면을 보면 이해가 더 빠를텐데 아쉽게도 아래의 동영상은 소스가 제거되어 동작하지 않습니다. 하여간 아래의 화면이 그대로 단말기에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아래는 전등이 꺼진 주방화면입니다. 여기서 전등 근처를 손으로 터지하면 실제 전등이 켜지고 화면은 전등이 켜진 주방화면으로 배경이 바뀌게 됩니다.




다음은 조명 스위치입니다. 정말 아름답지 않습니까. 그런데 실제는 조명스위치가 아닙니다. 제품명은 Wireless Keypad 입니다. 키패드 즉 그냥 스위치입니다. 벽면에 조명 스위치와 똑 같은 모양으로 설치되는데 기능은 '사용자 정의(User Defined)'입니다. 그러니까 사용자가 이 버튼을 조명 스위치로 설정하면 조명을 점멸하는데 사용되고 전등 커튼 스위치로 할당하면 커튼을 여닫을 수 있습니다. 오디오나 TV를 켜고 끌 수도 있습니다. 벽에 매립된 리모트 컨트롤러라고 할까요. 참고할만한 아이디어라고 하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일반 휴대형 리모트 컨트롤러 보다는 이런 타입의 스위치가 훨씬 좋아보입니다. 보기에도 깔끔하고 일관된 느낌을 주어 사용하기에도 훨씬 편리합니다. 전등을 여닫기 위해서 일단 리모컨이 어디 있는지 찾아야 하고 미관상으로 별로 보기 좋지 않은 리모컨을 들여다 보면서 해당 스위치를 찾아야 하고 하는 과정이 생각보다는 상당히 불편합니다. 일정한 위치에 일정한 기능의 스위치가 있다는 것이 주는 편리함과 안정감은 사용자 인터페이스에서 생각보다 중요한 요소일 수 있습니다. 특히 나이가 들어서 복잡한 것에 대한 무조건적인 거부감이 있는 세대에게는 말할 나위도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Touch TV 입니다. 이것이 아이디어 수준인지 실제 제품인지 모르겠지만 Touch Panel이 장착된 TV랍니다. 주방 TV가 아니고 거실 TV입니다. 23인치와 40인치가 있답니다. 현실적으로 판매할 제품인지 좀 의심스럽습니다만 이런 큰 화면으로 자신의 집안 사진을 보면서 직접 터치하면서 제어한다면 그럴듯한 시나리오가 될 지 모르겠습니다.


그외에도 많은 제품이 있습니다만 모두에 언급한 대로 디자인적 측면과 참신한 아이디어라는 시각에서 살펴보면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Smart Grid 사업에 대한 단신

얼마전에 오바마 정부가 야심차게 준비하고 우리나라 관계자(?)들도 한껏 기대하고 있는 Smart Grid에 대한 중간 리포트가 발표되었습니다. 리포트를 작성한 곳은 Electric Power Research Institute(EPRI)입니다. EPRI가 National Institute of Standards and Technology(NIST)의 요청으로 Smart Grid에 대한 기술 현황과 전망, 방향 제시등을 주제로 연구를 하였습니다. NIST는 이번 Smart Grid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정부 기관(우리나라의 표준연구소 정도)입니다.

보고서의 내용을 잠깐 보았는데 한마디로 '졸속'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허술하기 짝이 없습니다. 이런 정도의 연구를 하려면 최소한 수년에서 십년 이상은 걸려야 정상인데 불과 몇달만에 정부의 요청으로 결과를 뽑아내려니 어쩔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결론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Smart Grid를 구현하기 위해서 기존의 기술과 표준을 사용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즉, 통신에 사용할 주파수 대역도 기존의 대역이 아닌 새로운 주파수를 할당받아야 하며 관련 기술들도 기존 것은 사용하지 말고 Smart Grid를 위해 새로이 개발되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해석을 하자면 기존 기술(ZigBee 등)로 단기간에 대충 처리할 생각하지말고 제대로 시간을 들여서 추진해야 한다가 되겠습니다. 이 보고서의 내용이 최종안으로 채택될 지의 여부는 미지수이지만 이번 Smart Grid 사업을 위해 눈독을 들였던 많은 관련 업계에는 찬물을 끼얹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Microsoft Hohm 서비스

Microsoft가 Google을 따라하는 것이 좀 유치하다 싶은 수준에 도달하였습니다. 세가지 정도 생각이 드는데 하나는 그동안 안일하게 장사하던 Microsoft가 요즘 정말 몸이 달았구나 하는 생각과 또 하나는 이런 종류의 Energy Saving Service가 확실한 대세로 자리잡아서 Microsoft가 따라하지 않을 수 없구나하는 생각입니다. 어찌 보면 그동안의 위세에 비해 요즘 Microsoft는 좀 안되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초라해 보입니다.

하여간 최근 Microsoft는 Google의 PowerMeter 개념을 그대로 따라하는(좋은 말로 benchmark 하는) Hohm 서비스를 내놓았습니다. 한마디로 가정의 에너지 절약을 도와주는 웹서비스가 되겠습니다. Hohm은 Home과 Ohm을 적당히 섞어 놓은 작명이겠지요. Google의 PowerMeter에 대해서는 이미 포스팅한 바가 있습니다.


웹사이트에 돌아다니는 내용과 이미지로 보아서는 베타서비스를 하고 있는 듯 한데 지금은 문을 걸어잠궜군요. 개략적인 설명은 마이크로소프트 자체의 소개를 참조하면 됩니다. 내용을 읽어 보는 대신 위의 그림만 보아도 대충 짐작이 갑니다(클릭하면 커집니다). hohm의 오메가(저항값 표시)로고가 그럴 둣 하지 않습니까. 저런 로고 만들 비용으로 내용을 충실하게 하면 좋을텐데 말입니다.

내용을 잠깐 읽어보면 Google과 Microsoft의 기본적인 차이를 볼 수 있는데 Google이 보다 실질적인 가치에 무게를 두고 있다면 Microsoft는 내용보다는 외형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데 훨씬 더 공을 들이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Google의 PowerMeter 서비스는 사용자가 실제 자신이 사용하는 에너지를 절약하게 하는데 촛점이 있다면 Microsoft는 에너지 절약에 대한 사용자의 관심을 이용해서 Bing(search engine service)이나 Azure(cloud operating system)등의 다른 서비스를 파는데 촛점을 두고 있다고 보입니다. 하여간 Microsoft가 향후 몇년간 수십억 달러를 검색 관련 서비스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하였는데 이 Holm 서비스도 그 스코우프 안에 있는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이번 Microsoft의 발표에 대해 드는 마지막 세번째 생각은 이제 국내에서도 비슷한 내용으로 사업화하려는 업체가 나타날 것 같다는 것입니다. 그것이 통신사업자(SK, KT 등)일 수도 있고 홈네트웍업체(서통 등)일 수도 있고 아니면 또 다른 분야의 업체일 수도 있지만 사업성보다는 공익성과 실용성을 강조하는 Google의 PowerMeter가 등장했을 때에 비해 이번 Microsoft의 Holm의 등장은 여러가지 사업 아이디어를 떠오르게 할 것 같습니다. 에너지 관련 뉴스들이 사회적 화두가 되어 분위기가 조성이 되었고, Smart Grid를 어떤 식으로든 이용해 보려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한건 해먹기 딱 좋은 환경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아파트 주거 문화를 대상으로 하는 사업은 훨씬 쉬워 보입니다.

Monday, June 15, 2009

Intel의 Wind River사 인수

이미 꽤 지난 소식인데 관련 업계에서는 상당히 큰 사건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모양인지 이에 관한 분석 기사가 끊이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여파가 일파 만파로 커지고 있는 형상입니다. 좀 과장하면 dog나 cow나 한마디씩은 하는군요. 작은 규모(?)의 소프트웨어 회사 하나를 인수하는데 8억달러 이상을 썼다는 것 자체가 놀라운 일이겠습니다만. 하여간 이번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모아서 요약한 기사가 올라왔습니다. 이 기사를 내 놓은 Embedded.com의 관계자의 말을 빌리자면 "Wintel의 시대가 끝났음을 알리는" 사건이라 합니다. 실상은 그보다 훨씬 더 큰 변화가 기다리고 있다고 하겠습니다. 하여간 이번 일에 대한 몇가지 생각을 정리해 보자면

인텔로서는 더 이상 임베디드 시장의 확대에 대해 현재의 상태로 대응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Linux로 무장한 ARM 계열의 약진에 비해 야심차게 준비한 Atom CPU는 상대적으로 예상만큼 잘 나가지 않는 이유가 O/S를 마이크로소프트에 의존한 때문인 것이 자명해지고 있습니다. 이번 불황에 AMD가 완전히 경쟁구도에서 멀어졌고 이제는 ARM과의 경쟁에서 한단계 도약하는 일만 남아 있는데 소프트웨어가 발목을 잡는 형상이라고 할까요.

당연히 이번 사건에 가장 긴장을 하는 측은 ARM사 입니다. Atom이 Linux에 최적화 되면 현재 ARM의 라인업으로는 성능상 경쟁하기 어렵기 때문에 시장 확대에 지장을 받을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그만큼 ARM이 성장하는데 Linux의 도움을 받은 것이 사실이 되겠습니다. 아직은 소비 전력의 차이가 크기 때문에 인텔의 초기 타겟은 일반 소비자 모바일 시장이 아닌 성능을 우선으로 하는 네트웍이나 자동차, 또는 산업용, 군사용이 될 것입니다. 분석가들도 이번 인수의 효과는 당장 나타나기 보다는 장기적으로 더 큰 변화를 일으키게 될 것이라고 보는 견해가 많습니다. 간단한 비교로서 인텔의 연간 매출은 Wind River의 100배가 넘지만 시장은 오히려 Wind River가 훨씬 넓다는 것으로 이번 인수가 업계 전반에 미칠 파장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Intel의 하드웨어가 Wind River의 소프트웨어 시장에 진출하게 된다는 시나리오겠지요. 이런 이유로 "Intel inside" 가 이제 "Intel everywhere"가 되었다고 평가하는 것이겠습니다.

인텔이 Wind River를 선택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위축될 것을 예상되는 업체 중에는 Linux가 아닌(정확히는 open source가 아닌) QNX 등의 다른 RTOS 업체들도 해당합니다. 즉 이번 일로 인해서 RTOS 업계가 Linux로 정리될 것을 예측하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그만큼 인텔의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의미하겠지요. 재미있는 것은 아무도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입지가 이미 임베디드 시장에서는 주목받지 못할만큼 미미한 수준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것이기도 하겠습니다. 하여간 이번에 Linux로 무장한 Intel, 앞으로 전개될 임베디드 업계의 커다란 변화의 중심이 될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Sunday, June 7, 2009

Microsoft Robotics Developer Studio

곧 내용을 채워 넣을 예정입니다.

OpenCV와 얼굴 인식

Machine Vision 분야를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인간의 시각적 능력을 컴퓨터로 대신하려는 노력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각(또는 동물의 감각)은 사물의 절대적 측정보다는 차이를 극대화하여 인식하는 방향으로 발달해 왔기 때문에 다이나믹레인지가 아주 넓고 비선형적인 인식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또한 경험을 바탕으로한 보정 능력은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따라하기 어려운 부분이라 하겠습니다.

따라서 공장의 생산라인과 같이 조명이나 화상 정보가 아주 잘 통제된 상황하에서는 machine vision이 난이도도 그다지 높지 않고 잘 동작하지만 자연광 하에서의 얼굴 인식(face recognition)과 같이 외적 조건이 다양하게 변화하는 경우에는 제대로 동작하도록 만들기가 대단히 어렵습니다. 이런 특성은 바로 아래 음성 인식에서 관찰되는 경우와 유사한데 예를 들어서 동일한 얼굴에 대해 조명을 위에서 비추는가 또는 아래서 비추는가에 따라 카메라로 입력되는 화상의 정보는 전혀 다른 데이터를 보이게 됩니다.

이런 특성으로 인해서 machine vision 분야는 얼마나 고도의 복잡한 알고리즘을 사용했는가 보다는 얼마나 잘 설정된 조명 환경을 만들었는가가 더 중요한 요소가 되고 알고리즘 자체에서도 이론적으로 얼마나 잘 무장되었는가 보다는 실제 적용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요소를 얼마나 잘 반영하였는가가 더 중요한 그런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achine vision에서 사용되는 기본적인 알고리즘들은 상당한 사전지식을 필요로하기 때문에 일반 프로그래머들이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은 분야이기도 합니다. Intel에서는 상당히 오래 전부터 machine vision을 포함하는 알고리즘 분야에 대한 연구를 계속해 왔고 그 중 일부를 OpenCV(Open Source Computer Vision)이라 하여 open source로 공개하였습니다. 이 OpenCV가 적용되는 분야 중 일부를 열거해 보자면
  • Face Recognition
  • Gesture Recognition
  • Motion Tracking
  • Mobile Robotics
등이 있겠습니다. 모두 그 자체로 이 분야에서 상당한 수준(대학원 전공 이상)의 지식을 필요로 하는 주제입니다만 이 OpenCV를 이용하면 간단한 프로그래밍 지식만 가지고도 어느 정도 이용은 가능하다고 하겠습니다. OpenCV가 공개되고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기 시작한 만큼 계속 발전하면 어느 단계에서는 누구나 용이하게 위의 내용들을 적용할 수 있게 될 것입니다. 단 완성도의 측면에서는 상용의 제품과 비교할 바는 아니고 그 전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분야가 mission-critical 하지 않다는 전제 하에서 누구나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었다는 데 의미를 두어야 할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 주제를 꺼낸 이유는 바로 Face Recognition 등의 기능을 홈오토메이션에 이용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입니다. 이와 관련해서 참고해 볼 제품이 XID Technologies사 제품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회사제품에 대해 기술적 완성도를 높이 평가하는 편은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상용의 제품으로 출시하였다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싱가폴의 회사로 아마도 시장 진출에 상당한 부분을 싱가폴 정부의 지원에 의존하고 있는 듯 보이는데 앞에서도 언급한 대로 이 얼굴 인식 기능이 완벽하지 않은 상황에 적절하게 대응하여 상용화를 하고 있는 듯 보입니다. 즉, 단독형 제품의 경우 출입통제 장치로서 ID 카드와 동시에 적용함으로써 보조 보안장치로 사용하고 있고, 컴퓨터 프로그램 제품의 경우 얼굴 인식을 통한 자동 로그인 기능 역시 단 한번에 정확히 인식하지 못하거나 어느 정도 오동작의 요소가 있어도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야로 생각됩니다. Computer에 적용되어 얼굴 인식으로 login을 대신하는 제품이 Fuzitsu 노트북인가에 적용되었다고 들었는데 관련 자료를 찾기 어렵군요.

이 얼굴 인식 기능을 홈오토메이션에 적용하는 경우 기존에 있는 하드웨어(도어폰 카메라로 영상을 획득하고 홈서버로 알고리즘을 수행)를 그대로 이용하면 되니까 추가되는 비용은 없습니다. 인식률에 있어서도 인식대상이 극소수로 한정되니까 오동작의 가능성을 상당히 낮출 수 있고 다른 인식 수단(음성 등)과 같이 사용하면 거의 100% 가깝게 높이는 것도 그다지 어려울 것 같지 않습니다. 운용 예를 들자면 도어폰 버튼을 길게 누르고 패스워드를 말하면 화상과 음성 정보를 이용해서 대상을 식별하고 자동으로 문을 여는 식이 될 수 있겠지요.

물론 보안의 문제는 쉽게 단정지어 상용화 할 수 있는 분야는 아니지만 중요한 것은 기존에는 접근하기 어려웠던 얼굴 인식이라는 주제가 이제 open source의 도움으로 그다지 어렵지 않게 적용해 볼 수 있는(추가의 하드웨어 없이 소프트웨어 만으로) 단계가 되었고 이와 관련된 다양한 아이디어들을 구체화해 볼 수 있겠다는 관점에서 소개하였습니다.

음성 인식 기술 현황

음성 인식(Speech Recognition) 기술은 그 특성상 80-90% 정도의 정확도를 달성하기 까지는 쉽지만 그 이상의 5-10%를 올리는 것은 매우 어렵고도 막대한 규모의 투자를 필요로 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와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 제대로 음성 기술을 연구하고 있는 곳은 없고 세계적으로도 상용화에 성공했다고 인정되는 곳은 이 분야에서 가장 앞서 있다고 알려진 Nuance사를 비롯한 손꼽을 정도의 회사와 연구소들일 겁니다. 참고로 Nuance는 수십년전부터 IBM이 대규모 투자를 했고 지금은 별도로 spin-off 해서 독립한 회사입니다. 이 기술에서 어려운 분야를 꼽자면
  • 음성으로 화자를 인식하는 기술(speaker recognition) - 이론적으로 완벽한 구분은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화자 인식만 가지고 보안 시스템을 구현할 수 없다는 것이지요. 동일한 사람이 동일한 어휘를 발음해도 상황에 따라 그 편차가 너무 크고 반대로 다른 사람이 성대모사를 하면 음성 파형상 너무 유사해서 알고리즘으로 구분이 불가능해 집니다.
  • 어휘수에 구현받지 않는 자연어 인식(natural language recognition) - 위 Nuance 사가 가장 앞서 있는 기술이 이 분야일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 발음만 정확하다면 거의 100%에 가까운 받아쓰기(dictation)이 가능하다고 알려져 있는데 반대로 우리나라 언어와 같은 경우 가장 취약한 분야이기도 합니다. 광범위한 데이터 베이스가 구축되어야 연구가 가능한데 국가가 정책적으로 지원하지 않는 이상은 어려울 것 같습니다.
대신 반대로 mission-critical 하지 않은 용도에 적당한 수준에서 구현하는 것은 이제는 그다지 어렵지 않습니다. 어휘(vocabulary)를 제한 한다면 여러가지 편법을 동원해서 8-bit CPU로도 간단한 완구에서 음성 명령을 인식하도록 할 수 있습니다. 숫자나 '예(Yes)', '아니오(No)' 정도로 제한된 언어의 인식은 영어의 경우 이미 자동응답시스템(automatic answering system)에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화자(speaker)를 훈련(training)시켜서 인식도를 높이게 하는 neural network 기술을 사용하면 제한된 수의 화자에 대해서 비교적 자연스럽게 음성 인식을 수행하는 것도 요즘에는 상당히 흔한 기술이 되었습니다. 요컨데 음성 인식 기술을 몇가지 조건이 충족되면 사용자가 큰 불편없이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는 것 이지요. 그 조건이란
  • mission-critical 하지 않을 것 - 보안 장치의 용도 또는 단 한번에 정확히 인식해야 하는 경우가 아닐 것
  • 제한된 어휘를 사용할 것 - speech pattern search를 위한 DB가 제한 될 것
  • 제한된 수의 화자를 대상으로 할 것 - 위와 같은 이유
  • 화자의 등록 및 훈련을 전제 조건으로 할 것 - 위와 같은 이유,
정도가 될 것입니다. 영어의 경우는 이미 상당히 발달해 있어서 화자의 등록이나 훈련 또는 화자수의 제한 등이 필요없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만 한국어는 다릅니다. Microsoft가 제공하는 Speech Technology도 이 정도의 수준으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사실 Microsoft의 경우도 이 분야의 연구(?)를 한 지는 꽤 되었고 Speech API가 나온 지도 최소한 10년은 된 것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은 이미 Vista에 광범위하게 사용되고 있지요.

특히 Voice Command for Windows Mobile은 모바일 기기에서 나름대로 상당수의 명령과 그 응답을 음성만으로, 그것도 별도의 learning 과정없이 화자에 무관하게 처리하고 있습니다. 상당한 수준의 기술이라 할 수 있겠는데 문제는 영어에 국한된다는 것이지요. 정확히는 음성 인식의 경우 영어 및 중국어를 지원하고 음성 합성의 경우 영어, 중국어, 일본어를 지원합니다. 해당 언어가 그만큼 관련 분야에서 축적된 기술을 가지고 있었다는 의미이니 한국어가 포함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봐도 될 것입니다. 대신 learning 방법을 사용한다면 여전히 이용할 가치는 있을 것 같고 또 영어 학습 프로그램과 연계한 서비스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이 분야에서 주목할 만한 회사가 하나 있습니다. 기술적으로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위에서 말한 조건을 충족시키는 분야에 한해서 아주 흥미로운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입니다. 아마도 이런 종류의 제품으로는 유일한 회사일 듯 싶은데 Sensory사는 간단한 IC 하나로 언어와 화자에 관계없이 음성 인식 솔류션을 제공하는 회사입니다. 비결은 위에서 이야기한 그대로 mission-critical 하지 않을 것, 제한된 어휘와 제한된 화자을 대상으로 할 것, 적당한 learning 과정을 거칠 것 등입니다. 다른 소프트웨어 솔류션에 비해 간단한 DSP를 포함시킨 hardware solution을 제공한다는 점이 가지는 최대의 잇점은 이를 이용해 제품을 개발하고자 하는 회사는 음성인식에 대한 기술을 전혀 보유하고 있지 않아도 그 회사 IC를 채용하는 것 만으로 기술의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지요. 사실 이 회사는 다양한 재미있는 솔류션을 제공하고 있는데 몇가지를 살펴보겠습니다.

우선 음성 명령으로 휴대폰의 여러가지 기능을 동작시키는 내용입니다. 기능 자체로는 위 Microsoft의 Voice Command 와 같은데 이 기능을 하드웨어로 Hands-Free에 구현해 넣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즉 개발사는 단 한줄의 코드도 필요없었다는 것이지요. 휴대폰에 코딩이 필요없다는 사실은 아무 휴대폰이나 동일하게 적용된다는 의미가 됩니다. 모든 기능은 블루투스 Hands-Free에 Sensory IC로 하드웨어로 구현되었기 때문입니다.



음성에 의해 시계의 시간과 알람을 설정하는 데모입니다. 싸구려 탁상시계에 적용했다는 사실에 주목해 주세요.



음성에 의해 간단한 잠금장치를 동작시키는 데모입니다.



그 외에도 상당히 재미있는 (실제로 재미있는) 데모들이 있습니다. 주로 Toy에 적용하는 용도로 개발된 것 같은데 한번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아래의 데모는 음성 인식 칩이 화자의 위치(소리나는 방향)를 추적하는 기능을 보여줍니다. 아무 소리에나 반응하는 것이 아닌 사람의 음성에만 반응한 다는 것이 중요하지요.



아래의 데모는 장난감이 사람의 대화를 따라서 입술을 움직이는 Lip-sync 동작을 보여줍니다. 음악 및 배경 소리와 사람의 음성을 정확히 구별해 냅니다. 이 회사의 Sound(일반 소리)와 Voice(사람의 음성)를 구별해 내는 기술은 인정할 만 합니다.



비슷한 내용으로 장난감 트럭이 음악에 맞추어 움직이는 데모입니다. 단순히 음악을 듣고 그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음악의 비트를 예측해 움직이기 때문에 매우 정확합니다.



이 회사 제품에서 정말로 중요한 점은 "기본지식 없이도 아무나 할 수 있다"가 되겠습니다. 기능을 자세히 따져보면 복잡한 소프트웨어 솔류션에 비해 그만한 제약이 따르고, 초기에 개발 키트(약 800만원 정도)를 구매해야 하지만 용도에 따라서는 상당히 매력적인 제품임에는 틀림없습니다. 이 회사의 제품은 이미 자동차(네비게이션이나 선루프의 음성동작), 장난감, 가전제품, 휴대폰 및 모바일 기기에 상당히 다양하게 채용되고 있습니다.

Friday, June 5, 2009

홈오토메이션의 기본 요건

Electronic House의 이번 주 특집 기사로 올라온 "home automation system이 갖추어야할 10가지 중요한 기능"의 내용을 옮기고자 시작했는데 우리나라의 실정에 맞추어 첨삭을 하다보니 결론은 제 개인적인 의견을 적은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따라서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의 장기적인 개발 및 마케팅 방향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1. 호환성(Interoprability) 확보

호환성의 중요성은 특별히 강조할 필요가 없지만 호환성을 위한 표준이라는 것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 것인가는 생각해 볼 만한 주제입니다. 홈 오토메이션 분야는 시장의 성격상 표준이 쉽게 정해지지 못합니다. 대체적으로 표준을 제정할 만한 공신력을 갖춘 기관의 입장에서는 홈 오토메이션 시장이란 것 자체가 DIY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니(외국의 경우) 표준을 정할 필요성을 가지지 못합니다. Clipsal의 C-BUS 정도가 실무를 하는 입장에서 가장 근접한 것이라 생각되지만 표준이라 하기에는 거리가 멀고 기술적으로도 미래지향과는 거리가 멀지요.

표준은 일단 시장에서의 요구와 전망이 우선되어야 하는데 홈오토메이션 시장 자체는 최소한 이제까지는 두가지 모두 갖추고 있지 못합니다. 좀 더 정확히 보자면 홈오토메이션이라는 것 자체가 특정한 고유의 제품을 가지고 있다기 보다는 기존의 가전, 전열, 조명, 보안, 통신, 오디오 및 멀티미디어 등등의 다양한 제품군들을 서로 엮어서 부가 가치를 창출하려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구심점을 찾기 어렵다는 문제가 있습니다. 따라서 이 분야의 표준은 홈오토메이션 자체 보다는 다른 분야에서 먼저 시도하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가전 시장의 입장에서 보자면 소비자에게 어필하는 킬러 애플리케이션이 없는 이상 이종 기기를 연결하는 프로토콜을 고려할 이유는 없습니다. 게다가 각 가전사의 입장 차이로 인해 표준을 제정하려는 시도 자체가 무의미 할 수 있습니다. 가전을 제외하면 홈오토메이션에서 가장 큰 비중을 가지는 것이 보안과 조명 분야인데 둘 다 자신의 분야를 넘어 다른 분야를 통합하는 표준에 대해 고려할 여건은 되지 않습니다. 단 최근에 등장하는 새로운 기술(특히 무선 분야)들은 홈오토메이션을 고려한 표준에 대해 적극적인 경우가 있습니다. 몇가지 예를 들자면
  • ZigBee : ZigBee의 프로코콜에는 조명 관련 부분이 포함되어 있으며 다른 분야로 확대될 예정입니다. 단 아직까지 ZigBee 표준 자체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분야는 없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 RF4CE : ZigBee의 영역확대를 위해 별로도 추진하고 있는 분야인데 이 부분은 상당히 많은 업체들의 지지를 받고 있어서 빠른 시간 내에 관련 분야의 표준으로 정착될 예정일 뿐 아니라 더 많은 업체들이 이 RF4CE를 사용하기를 원하기 때문에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일부 조명 업체들은 이미 RF4CE를 채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다. 한국 시장의 경우 홈서버 제품군에서도 빠른 시간내에 대비를 해야 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 Smart Grid : 시장의 규모로 보면 가장 큰 시장이 될 것인 만큼, 진행도 느립니다. 단 Smart Grid 분야에서 홈오토메이션을 스코프 내에 포함시킬 경우 어느 분야보다 확실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단 한국시장의 경우는 특성상 다른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사실 소비자의 입장에서 홈오토메이션 기능 중 가장 어필하는 부분을 꼽으라면 오디오 및 멀티미디어 분야일 것입니다. 따라서 홈오토메이션의 표준이 되려면 이 분야를 먼저 장악해야 합니다. 이런 의미에서 RF4CE의 움직임은 주목해야 합니다.

2. 원격 제어(Remote Access) 기능

소비자들이 홈오토메이션의 편리함 (또는 필요성)을 인식하게 되는 데는 집안에서 홈오토메이션을 사용할 때 보다는 외부에서 그 기능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을 때가 더 효과적일 것은 분명합니다. 단 원격 제어의 기능은 인터넷 연결이 가능한 모든 기기, 즉 데스크탑 및 노트북 컴퓨터, 휴대폰, 또는 iPhone 등의 기기에서 모두 수월하게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이고 마케팅에서도 이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할 것입니다.

3. 구매 가치를 보장하는 실질적 기능

홈오토메이션 기기는 특성상 소비자가 꼭 필요하다고 느끼는 분야가 아님에도 가격대는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다시 말하자면 가격 대비의 효용성을 입증하기 어려운 분야라고 하겠습니다. 홈오토메이션 기능 중에서 소비자에게 구매 가치를 느끼게 할 수 있는 분야가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에너지 절약이고 하나는 보안 입니다. 이 두분야는 각각 독자적인 패키지의 상품이 될 수도 있는데 예를 들어 보면
  • 조명제어 장치, 자동 커튼, 공조(난방, 보일러, 에어컨) 제어 장치를 구성으로 하는 에너지 절약 패키지
  • 가스, 화재 경보, 가스밸브 차단기, IR 센서군, 침입감지 및 통보 시스템, 도어락, 웹캠등의 장치를 구성으로 하는 보안 패키지
의 두가지는 확실한 구매 가치를 인식시킬 수 있는 분야라 할 수 있습니다. 이 기능에 멀티미디어 분야의 편의 기능을 추가시키면 부가가치를 확보 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요는 홈오토메이션의 기능을 필요기능과 편의기능의 두가지로 분류한다면, 기본적으로 소비자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구매가치를 보장할 수 있는 필요 기능을 우선으로 해야 하고 그 위에 편의 기능을 추가하여야 한다는 것이 되겠습니다.

Monday, June 1, 2009

주목받는 안드로이드

요즘 Android에 대한 소식이 연일 등장하는군요. 그리고 포스팅으로서도 한두달만에 같은 주제로벌써 세번째로군요. 올해 안드로이드 탑재 휴대폰이 수십종 등장할 것이라는 소식, 일본 가전업체들이 대거 안드로이드 플랫폼 개발에 뛰어들었다는 소식, 그리고 휴대폰 개발자들을 대상으로한 설문조사에서 안드로이드를 탑재한 휴대폰이 차기 스마트폰의 주류를 이루게 될 것이라는 소식 등등이 계속 이어집니다.

우선 마지막 내용부터 간단히 언급하면 스마트폰 시장의 선두를 차지하게 될 O/S를 묻는 유럽 EETimes의 설문조사에서 다음과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 Windows Mobile - 17%
  • Symbian O/S - 21%
  • Android Platform - 30%
  • Linux Mobile - 21%
  • Propietary (iPhone) - 11%
유럽의 개발자들이 주로 답변한 내용이지만 관심있게 볼 필요는 있을 것 같습니다. Android가 30%를 차지하고 Linux Mobile 까지 합하면 절반 이상이 open source platform의 가능성을 높이 평가한다는 의미가 되겠지요. 유럽임을 감안해도 iPhone의 낮은 점유율은 좀 의외입니다. 아직 Android 플랫폼의 제품이 전무하다시피한 지금 현재의 시장 구도를 감안하자면 "Android가 등장하면서 smart phone 시장을 휩쓸게 될 것이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습니다.

계속 위축되는 Microsoft가 어떤 움직임을 보일 지도 관심있게 지켜보아야 겠지요. Vista 실패, Zune 실패, 임베디드 시장에서 입지 약화, 뭐하나 제대로 되는 것 없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요즘 다시 검색 시장에 뛰어들었던데 역시 자체 기술은 아니고 고만 고만한 벤쳐기업 하나를 인수해서 마케팅으로 포장하는 것이 딱 마이크로소프트 답습니다.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일본 가전 업체들이 최근 Embedded System Expo에서 Android 기반의 Set-top box, TV, VoIP phone, 등의 제품 또는 제품 개발을 위한 개발 플랫폼을 대거 선보였다는 이야기는 이미 앞에서 포스팅 한 바 있습니다. 이제 그 결과물이 되는 시제품들이 올 가을 일본 최대의 가전쇼인 CEATEC에서 등장하게 될 것입니다. 이 움직임에 동참하는 업체들도 계속 늘고 있습니다.

이런 움직임, 즉 스마트폰 O/S로 개발된 Android를 non-smartphone system에 적용하려는 일본 가전사들의 시도에 대해서 개인적으로는 그다지 기대를 걸지 않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같은 평가를 하는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일본 기업의 문화적 특성상 "공개"라는 개념에 대단히 인색하기 때문에 어떤 결과가 나온다고 해도 그 파급 효과가 다른 open source movement와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런 폐쇄적 특성은 이들이 주관하는 OSEF(Open Source Embedded Foundation) 홈페이지를 가 보아도 한눈에 알 수 있습니다. 여러 분야에서 상당한 진전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참고가 될 만한 단 한장의 문서도 없습니다.

반면에 Android 자체의 보급에 대해서는 대단히 낙관적으로 보고 있는데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Ubiquitus, 즉, TV, MP3, 스마트폰 또는 심지어 냉장고에 이르기 까지 모든 가전 제품이 인터넷으로 연결되어 상상하지 못했던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개념. 이 Ubiquitus가 이제까지 공허한 메아리일 수 밖에 없었던 이유가 실제 실무로 들어갔을 때 이를 실제로 구현하는데 뒷바침이 될 아무런 표준이나 소프트웨어적 기반이 없었다는 것인데 이제 이를 실제로 실현해 줄 기반이 될 O/S로서 Android 가 나타났다는 것입니다. 넷북, 스마트폰에서 TV, 디지털 액자, mp3 플레이어에 이르기까지 동일한 O/S로 적용될 수 있는 것은 현재 Android 이외는 없다는 것이지요. 거기에 open source의 파급력을 감안하면 일본의 가전사외에도 모든 개발자들이 주목하는 이유를 쉽게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전의 포스팅에서도 언급했지만 Android가 다른 O/S와 충분히 경쟁할 수 있는 가장 진화된 형태는 Netbook이 될 것입니다. 이번 대만의 Computex 쇼에 몇몇 업체가 이미 Android가 탑재된 Netbook을 선보였지만 지금으로서는 컨셉정도의 개념으로 보아야 합니다. 실제는 Adobe의 Flash 문제가 완전히 해결되어 현재의 인터넷 브라우징에 전혀 문제가 없음을 보여주어야 실제로 Netbook으로서의 의미를 가지게 될 것이고 이는 아마도 내년 초 이후에나 가능할 듯 싶습니다.

따지고 보면 Android는 Google의 커스터마이징을 거쳤지만 결국 Linux에 Java Machine을 탑재한 시스템입니다. Linux와 Java 그리고 open source를 생각해 보면 이는 이미 수십년 전 부터 차근 차근 진행되어온 변화의 커다란 흐름에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결론은? 임베디드 시스템과 안드로이드는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될 것이다. 준비를 해 두어야 한다 정도가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