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April 6, 2010

iPad와 Home Automation

iPad가 발매첫날 30만대가 팔려나갔답니다. 초기 구매자들에게는 백만개 이상의 애플리케이션과 25만권 이상의 ebook이 이미 준비되어 있다는 점이 큰 매력이었을 겁니다. iPad의 판매는 모든 예상을 넘을 것입니다. iPad의 성공에 대해서는 여러가지 견해가 있습니다. iPad의 파급효과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대부분은 iPad를 iPhone과 비교하거나(iPhone과 같은데 화면만 크다) 또는 notebook 이나 tablet pc와 비교하는(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진다)는 오류를 범하고 있습니다. Steve Jobs가 keynote에서도 명확하게 밝혔듯이 iPad는 smart phone도 아니고 table PC도 아닙니다. 가끔은 개발자나 IT 전문가의 입장에서 보면 별 것 아닌 차이점이 일반인의 입장에서보면 아주 혁신적인 내용일 수 있습니다. 애플은 이 점을 정확히 짚어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것은 하드웨어적 사양이나 기술적 어쩌고 저쩌고가 아니고
  • 스위치를 넣으면 바로 켜지고 즉시 인터넷에 접속된다.
  • 매뉴얼이 필요없이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 동영상 감상시에도 10시간 이상 배터리가 지속된다.
  • 이동에 불편하다고 느끼지 않는 무게이면서도 충분히 편안한 크기의 화면

등이 될 것입니다. 이런 특성은 핸드헬드 기기에 최적화되었으면서도 경쟁 제품을 압도하는 고급스러운 UI를 제공하는 애플의 O/S 덕분에 가능한 것입니다. 이 말을 뒤집으면 다른 업체는 경쟁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기 어렵다는 것이지요. 이는 이미 iPhone에서 예상되었던 바입니다. OS/X를 휴대폰에 넣은 애플의 기술력은 이미 그때에도 충분히 입증이 되었지만 이번 iPad에서 경쟁제품들과의 선을 그어버린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점을 간과하고 성능이 어쩌니 스펙이 어쩌니 하는 이야기들은 핵심을 이해하고 있지 못하거나 아니면 고의로 호도하고 있는 것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비교할 제품이 당분간 나올 수 없을 것이고(앞으로도 가능성이 없어보입니다) 그나마 가장 근접한 것이 Linux를 Java machine에 최적화한 구글의 Android인데 구글은 아직 휴대폰 이외의 기기에 적극적으로 적용할 생각은 없는 모양입니다. 써드 파티들은 (패닉상태에 빠져서) 열심이지만.

하여간, 이와 같은 관점은 많은 컨텐츠 메이저들도 깊이 공감하는 바입니다. 당분간은 다른 대안이나 경쟁제품이 없다는 것도 잘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조만간 앞 다투어 엄청난 양의 전용 컨텐츠가 쏟아져 나오게 될 것입니다. 아예 새로운 컨텐츠 분야가 창조될 것입니다. 즉, 패러다임의 전환(paradigm shift)이 눈앞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설명대신 아래의 비디오를 보아주십시오. Sports Illustrated라는 CNN 소유의 스포츠 잡지사가 만든 홍보 비디오입니다. 이런 업체들이 iPad의 발매를 얼마나 학수 고대해 왔는가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런 컨텐츠 업계는 기존의 딜레마를 해결해 줄 구세주로 iPad를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그것은 "온라인 컨텐츠는 무료로 제공되어야 한다"는 대중의 잘못된(?) 인식 때문에 유료전환도 못하고 손해는 누적되는 현상황을 완전히 뒤엎을 수 있는 새로운 시스템이지요. 수많은 신문사, 출판사, 배급사, 영화사 등등이 iPad를 열열히 지지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들은 iTunes의 음반 판매 모델이 자신들의 컨텐츠에도 적용되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사실 이 포스트의 목적은 iPad 자체를 다루고자 하는 것은 아니지만 앞서의 포스트에서 언급한 대로 이미 iPhone/iPad가 야기하는 사회적 현상은 어떤 분야에서든 주목하지 않으면 안되는 수준이 되어버렸습니다. 다른 업체들이 가정의 3번째 스크린에 대한 모색을 제대로 준비하기도 전에 애플은 그 해답을 제시해 버렸다고 하겠습니다.


최근 Control4가 iPad 전용의 홈오토메이션 애플리케이션을 발표하였습니다. 자사의 디바이스와 연동되는 이 소프트웨어를 무료로 배포할 예정인 것 같습니다. Control4라는 회사는 이전부터 발빠르게 iPhone 어플리케이션을 홈오토메이션시장에 도입해왔던 회사입니다. 사실 거의 모든 홈오토메이션 업체들이 예외없이 iPhone 어플리케이션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Control4는 그 업체들 중에서도 선두에 있지요. 내용 자체는 크게 신선한 것은 없습니다. iPad용이라는 게 중요하지요. 주부들이 연속극 보다가 홈오토메이션 기기를 작동시킨다고 가정하고 보십시오.






iPad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김에 다른 회사들의 제품도 열거해 보겠습니다. 다음은 Savant사의 프로그램입니다. 이 회사는 특히 하이엔드 제품에 주력하기 때문에 제품의 수준이 다른 경쟁사에 비해 훨씬 높습니다. 가격대도 그만큼 높겠지요.




동영상을 주의깊게 보아 주십시오. 제가 국내 홈오토메이션 분야의 대기업의 입장이라면 이런 제품 도입을 검토할 것입니다. 첫부분의 언급대로 애플의 '혁명적인' UI는 그 직관성으로 인해 이런 홈오토메이션과 같이 일반 사용자에게 친근하지 않은 분야까지도 대중화 시장으로 이끌어 내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다음은 HomeBase 시스템의 시연 영상입니다.





이외 거의 모든 Home Automation업계가 이미 관련 프로그램을 판매하기 시작했습니다. HomeSeer사 제품의 화면,



그리고 Crestron사 제품의 화면입니다.



iPhone/iPad가 국내에서 외국과 같은 돌풍을 몰고 오기에는 언어적 장벽이라는 큰 걸림돌이 있습니다. 한글의 온라인 컨텐츠나 데이터베이스의 빈약함도 문제입니다(사실 이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iPhone이 발매된지 몇달만에 50만대를 돌파하였다는 점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어떤 흐름이라는 것이 있다고 할까요. iPhone이 우리나라에서도 사회적 현상이 되어버린 지금 가정 주부들이 iPad에 열광하지 않으리란 보장이 있겠습니까? 아니면 반대로 영어 교육 시장에서 iPad를 홍보하기 시작하면 학생있는 집은 하나씩 가지고 있어야 하는 기기가 될 것입니다. 이런 관점에서 국내 홈오토메이션 업계도 이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앞으로의 방향은 이렇습니다.


  • 월패드는 도어폰/로비폰의 저화질영상만을 제공하는 최소기능만 남는다.
  • 나머지 기능은 (월패드에서 구현하든 아니면 별도의 장치로 구현하든) 웹서버 형태로 제공해서 일반 모바일 기기에서 별도의 소프트웨어 없이 바로 연동가능하게 되어야 한다.
  • 하드웨어의 개발은 주변기기에 집중해야 한다.
  • 주변기기는 Total Solution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잡담 하나를 추가하자면 iPad와 관련해서 앞으로 유력시 되는 분야는 하드웨어에서 IP Camera 제조업체와 컨텐츠에서 요리(recipes), 날씨 관련 사이트일 겁니다. IP Camera 도어폰은 지금의 전자식 도어락 만큼이나 유행할 것입니다.

관심있게 보고 있는 몇가지 분야를 소개합니다. 우선 BigOven.com이라는 요리사이트에서 제공하는 iPad 프로그램입니다. 이 프로그램 하나만으로도 주부들을 주사용자 층으로 흡수하는데 부족함이 없을 것입니다.




다음은 iSpy라는 프로그램인데 어떻게 가능한지는 모르겠지만 전세계에 널려져 있는 공공 웹캠을 연결해서 화변에 보여줍니다. 의외로 수많은 웹캠이 iPhone으로 직접 볼 수 있고 제어도 가능하더군요. 이 프로그램을 소개하는 것은 iPhone 사용자들이 꼭 구입하기를 원하는 소프트웨어 리스트 중에서 최상위에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사는가에 대해 관심을 갖는 것이 본능인가 봅니다.



다음은 iPad의 등장으로 가장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되는 Netflix 입니다. 일종의 온라인 비디오 렌탈서비스 + 온라인 케이블 TV 정도로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왜 아직 국내에서도 이런 서비스가 등장 안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저작권의 문제이거나 관련 업체들이 첨예하게 대립하여 견제하고 있는 것일 수도 있습니다. 영화를 좋아하거나 연속극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iPad에서 제공되는 Netflix의 유혹을 절대로 뿌리칠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됩니다.



마지막으로 iPad 열풍을 풍자하는 황당한 비디오 하나 소개합니다. 유튜브에서 iPad로 검색하면 첫화면에 나오지요.

1 comment:

  1. I wish more writers of this sort of substance would take the time you did to explore and compose so well. I am exceptionally awed with your vision and knowledge. local alarm companies kill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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