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April 28, 2010

iBracket?

이런 제품이 있다는 기사를 처음 읽었을 때는 그냥 장난인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아니더군요. 제품의 이름은 iBracket입니다. 제품 외형은 다음과 같습니다.



기능은 iPad를 벽면에 고정시키는 브라켓입니다. 전원을 인가하는 부분과 추가의 증폭스피커가 있지만 기본 기능은 그냥 벽걸이 구조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게다가 가격은 3-40만원이나 하네요.

첫 인상은 좀 어처구니가 없다 싶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그게 아니더군요. iPad를 벽면에 설치하고 홈오토메이션 프로그램을 설치하면 기존 홈오토메이션 업체들이 판매하는 전용의 터치패널 컨트롤러(월패드)를 대신할 수 있게 됩니다. 그것도 훨씬 좋은 하드웨어, 훨씬 좋은 UI, 그리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컨텐츠를 가지고 말입니다(심지어는 TV와 VOD도 됩니다). 게다가 어떤 홈오토메이션 업체 제품을 사용하든 호환이 됩니다.

이곳에서 홈오토메이션 업체가 판매하는 전용 터치패널 컨트롤러들은 500만원대입니다. 그것을 50만원대의 iPad와 30만원대의 거치대를 가지고 멋지게 해결했으니 정말 매력적이지 않습니까? 한편으로는 참으로 우습지만 한편으로는 긴장하게 만드는군요. iPad가 발매되고 동시에 각 홈오토메이션 업체들이 iPad에서 운용되는 자사의 UI를 내놓으니 가장 먼저 예측되는 것이

이제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에서 더 이상의 전용 컨트롤러(월패드/웹패드)는 없다

라는 것이더군요. 엊그제 홈오토메이션 설치업체가 인터뷰하는 것을 보았는데 이제 전용 컨트롤러는 주문계획도, 설치 계획도 없다고 단정해서 이야기 하더군요. 이미 거의 모든 홈오토메이션 제조업체들도 자사의 전용 컨트롤러를 단종시키려 하는 것 같습니다. 대신 주변기기와 통합 솔류션, 그리고 iPad와의 연계 기능에 더 신경을 쏟을 것입니다. 시대 변화의 흐름을 읽어서 시장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고 하겠습니다. 이게 다 애플때문이다 라고 나중에 후회해봐야 소용없겠지요.

이제는 iPad가 홈오토메이션 시스템 구성에 추가되는 것이 아니고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iPad의 옵션기기 중 하나가 되었다라고 보는 것이 정확할 겁니다.

엊그제 아무 생각없이 사시는 모 장관이 개인 수입 금지된 iPad를 가지고 나와 자랑했다가 이슈가 된 적이 있었지요. 그때 관계기관에 온 항의 전화가 하루에 10만통이 넘었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정말 10만통이 넘었을까도 의문이고 그걸 다 세어봤을 까도 의문입니다만 정말 10만명이 항의전화를 했다면 실제 정식 수입이 되었을 때는 iPhone 보다 훨씬 큰 파문을 몰고 올 것입니다. 이미 외국에서는

iPad 때문에 Netbook 시장은 제대로 피기도 전에 끝났다.

라는 전망이 지배적인데 iPad 상륙을 코앞에 둔 지금, 삼성, 엘지 등은 패닉에 빠져서 이에 대항할 Android 기기 개발에 엔지니어들을 가혹하게 몰아세우고 있을 겁니다. (시장 초기에 쓰레기같은 제품을 쏟아내서 Android 기기의 인지도에 악영향을 주는 일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여간) 국내 홈네트웤시장도 영향을 안받을 수 없겠지요. 홈네트웍 시스템으로 전용 컨트롤러를 채용하는 것에 대한 고려, 그러니까 소비자들의 선호도 및 이에 대한 시공사의 입장이 외국의 경우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직도 진행 중인 iPhone 열풍은 우리나라가 얼마나 이런 첨단 기기 유행에 민감해 하는가를 잘 보여주었다고 하겠습니다. 지난번 포스트에서 언급한 적이 있지만 iPhone, iPad는 국내 시장에서 언어적 장벽과 데이터베이스(컨텐츠)의 부재라는 기본적인 걸림돌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같은 경우,

사람들의 인식의 전환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빠르게 이루어집니다.

그것이 생존 본능에 뿌리를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iPad는 iPhone보다 더 싸단 말입니다. iPad가 발매되자 마자 외국은 이에 호환되지 않는 홈오토메이션 기기는 시장에서 퇴출되고 있습니다. 2년후 한국은 어떨까요? 중국은? 개인적으로는 iPad보다는 Android pad가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생각됩니다만 결과는 같습니다. 홈오토메이션 시장에서 현재 홈서버라 불리는 기기는 디스플레이 없이 컨트롤 룸에 설치되는 기기로 바뀌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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