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uesday, March 30, 2010

OpenPeak사의 제품 소개

지난 CES에서 OpenPeak사가 HEM(Home Energy Manager)시스템을 발표했습니다. 플랫폼은 인텔의 Atom CPU를 사용하고 O/S는 Moblin을 채용했습니다. 이 회사명 OpenPeak, 그리고 제품명 OpenTablet이 의미하는 바는 짐작하는 대로 Open Source(Linux)에 기반한 시스템으로 AppStore를 활성화 하겠다는 시장전략을 드러내는 것이라 하겠습니다. 참고로 Moblin은 인텔이 모바일 기기에서의 약세를 극복하기 위해서 Atom 프로세서를 이용한 제품 개발을 활성화할 목적으로 Linux를 Atom 시스템에 포팅한 것입니다.

제품 설명을 하기 전에 먼저 이미지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OpenTablet7이라는 7인치 Tablet 형태의 제품입니다.







다음은 전자액자형(Photo Frame 타입)의 OpenFrame7이라는 제품입니다.





핸드셋도 몇종이 있네요.



영상 전화기 형태



그리고 셋탑박스형



다음은 UI 화면들입니다. 두번째 화면을 유심히 봐 주세요. 이 제품군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한번에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제품군이 지향하는 시장이 어디인지 알 수 있습니다. 클릭하면 화면이 커집니다. 무엇보다 사용자들에게 "재미"를 주지 않습니까? 제일 가운데 아이콘이 수도쿠입니다.






위 이미지들만 가지고도 이 제품군들이 지향하는 바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최근 이슈가 되는 모든 기능을 집약해 놓았네요.

  • 에너지 모니터링 시스템
  • 홈 엔터테인먼트 시스템
  • VoIP 전화
  • 인터넷 접속을 통한 다양한 서비스
  • AppStore를 통한 개발자들의 참여, 그리고
  • 서비스의 무한한 확장성

어디까지가 실제 시스템이고 어디까지가 이미지 렌더링인지 모르겠지만 앞으로 수년간 시장에 등장할 제품군을 한꺼번에 보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미 메이저 에너지 공급사인 Direct Energy사 및 GE 사와 계약까지 맺었군요.

단 이 제품의 약점이라면 인텔의 Atom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Atom은 동급의 ARM 제품군에 비해서 약 3-4배의 전력을 소비하는 치명적인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위 모든 제품이 ARM + Android 제품으로 전부 대치될 것입니다. 혹은 이 자리를 이번에 발표된 iPad가 차지하지는 않을까요?

저는 위 제품보다는 iPad의 행보가 더 우려스럽습니다. (우려스럽다고 표현하는 것은 애플 그리고 Steve Jobs의 성향을 보아서 그렇습니다. 그들이 승기를 잡았다고 생각하면 소비자들이나 다른 기업들에게 최악의 시나리오가 펼쳐질 겁니다.) 다른 사람들은 iPad를 평가절하하는 경향이 있던데 저는 iPad가 의외의 파급효과를 가지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시장에서라도 iPad가 위에서 열거되는 기능을 가지고 홈오토메이션 시장에 등장하면 어떻게 될까요? 젊은 주부들의 폭발적인 호응이 예상되지 않습니까. 결국에는 홈오토메이션 시장도 서비스의 싸움이 될텐데 이를 위해서 안드로이드 진영에 빨리 합류해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그게 아니라면 본체보다는 주변장치 개발에 더욱 힘을 써야 하겠지요.


참고로 이 제품군의 자세한 기능에 대해서는 이 회사가 제공하는 애플리케이션 리스트를 주의깊게 보아주세요. 여러가지 아이디어에 도움이 되기도 하고 UI 디자인도 참고할 만한 것이 많이 있습니다. 보고 있자면 이제 소프트웨어도 개별 회사들이 각자 개발하는 시대는 갔구나 하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대세는 오픈소스, 앱스토어 입니다.


최근의 경향을 유심히 보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모두 한 곳을 지향하는 현상을 관찰하게 됩니다. 기존의 개념으로는 전혀 상관없어 보이던 분야인 tablet PC에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이 존립을 위협을 받게 될지 누가 알았겠습니까만 위 제품을 보고 있으면 그게 아닌 것 같습니다.

retrotouch 제품 소개

retrotouch는 이제 막 설립한 회사같아 보입니다. 제품 포트폴리오도 조명 스위치외는 거의 없습니다. 그만큼 스위치 하나에 특화된 회사라 생각됩니다. 제품의 사양은 상용 전원(mains)으로 동작하고 자체 내에 전력 스위치를 내장해서 기존의 기계식 스위치에 비해 별도의 배선이 필요없이 바로 교체가능합니다. 국내 아파트에 보급되는 터치식 조명 스위치와 같지요. 모양, 구조, 동작이 거의 유사합니다.

회사가 작다보니 홈페이지에서 직접 판매도 하고 아마존(영국)에서 판매도 합니다. 유럽 물가를 생각하면 그다지 비싸지 않네요. 명품 좋아하는 계층에 영국제 스위치로 들여다 팔아도 되겠는데요. 하지만 이 회사가 이런 방식의 영업으로는 살아남지 못할 겁니다. 아마도 다른 홈네트웍 시스템 업체와 모종의 제휴를 추진하고 있을 것 같습니다.



모양이 아주 익숙하지요. 기계식 릴레이가 아닌 반도체 SCR 스위치를 사용했기 때문에 용량이 높은 대신 안전을 위해서 최대 3구(3 Gangs)으로 제한되어 있습니다. 전면패널이 하나의 판으로 완전히 전면을 덮은 모습이 제조비용이 그다지 높지 않으면서도 깨끗한 벽면에 설치되면 아주 세련되어 보이겠는데요. 자동차 원격 시동키 정도 되는 앙증 맞은 전용 RF 리모컨도 있습니다. 검은 판은 오동작을 막는 커버인가 봅니다.



비교적 고가에 속하는 디머(Dimmer) 스위치(그렇다고 별로 비싸지는 않습니다)는 특별히 관심의상입니다.



디밍도 되고 씬제어도 되는 리모컨도 이 정도면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잔재주를 부리지 않고서도 세련되어 보이네요. 비율이 좋아서 그런가요.



관련 비디오를 보세요.



위 비디오를 보면서 제게 떠오르는 생각은
  • 조명제어 제품군에 디머가 반드시 있어야 하겠다.
  • 릴레이 방식이외에 SCR 방식도 필요하다.
  • 작은 크기에 5-6구를 넣은 현 제품은 건설사의 요구에는 부응하지만 부가가치를 높이기 어렵다. 무엇인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현 제품은 한마디로 가지고 노는 "재미"가 없어요. 고급스럽다고 딱딱해야 하는 것은 아니지요. 현대인들은 심심하거든요.)
  • 기축 시장을 대상으로한 제품 개발을 시작해야 할 때이다.
  • 조명스위치, 전원 플러그등에 여러가지 아이디어 제품이 나올 것 같다.
정도 되겠습니다.

Monday, March 29, 2010

Smart Grid 관련한 두가지 소식

스마트그리드(smart grid)의 첫번째 스텝이 되는 스마트미터(smart meter)가 이 동네(캐나다 오타와)에서 동작하기 시작했습니다. 아마 오타와가 북미의 테스트베드 정도 되는지 오래전부터 스마트미터를 설치해 온 것 같습니다. 작년말에 모든 수용가에 설치 및 테스트가 완료되어 실제 운용을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로 사람들이 전력 사용량과 그 사용 방식에 민감해지기 시작했습니다.

스마트미터는 사용자의 에너지 사용 패턴에 주요 변화를 가져오게되는데, 우선 실시간으로 전력 사용량을 측정해서 시간대별 과금을 하게 됩니다. 그러니까 피크타임에는 비싼 요금이, 심야는 싼 요금이 적용되는 데 하루가 한 네 다섯개의 대역으로 구분되어 있는 것으로 기억합니다. 벌써부터 밤에 세탁기를 돌리는 집이 늘어나는 것 같습니다. 하여간 이와 관련해서 구글이 준비해왔던 에너지서비스인 powermeter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이전에도 한번 소개한 적이 있지만(이전에는 아마 Load Kelvin 뭐 이런 이름을 가지고 있었던 것 같은데요) 집안내의 주요 전력사용기기들의 실시간 사용 내역을 분석해서 에너지 비용을 절약하는 정보를 제공하는 서비스이지요. 구글의 이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이를 실현해주는 하드웨어가 필요한데 그러니까 예를 들어 냉장고에 부착해서 실제로 전력 사용량을 측정하고 이를 인터넷을 통해 구글의 서버로 전송해주는 장치가 있어야 합니다.

이번에 구글이 Microchip과 제휴해서 관련 제품의 프로토타입 작업을 시작한 모양입니다. Microchip이 참여했으니 관련 제품이 다수 등장할 것이 기대됩니다. 대략 대당 10-20달러 대의 소비자가를 예상되는데 제대로 사용만 한다면 설치후 몇달 이내로 제품 가격 이상의 절약이 가능할테니 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 CES 2010에 D-Link도 관련 제품을 내놓았는데 이전부터 D-Link는 network camera를 이용한 원격감시 솔류션 및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홈오토메이션 쪽에 신경을 써왔습니다. 이번에 소개한 제품은 에너지 사용 상황을 포함하는 집안 내의 각종 상태를 모니터링 하는 제품으로 보입니다.



실제 실용성을 따지지 않더라도 이제 슬슬 이쪽 바람이 불기 시작하는 것은 확실히 느낄 수 있습니다. 뭔가 준비를 해야할 때가 다가오는 것 같습니다.

두가지 도어폰 소개

여유가 아주 약간 생겨서 그동안 미루었던 포스팅을 계속해보려 합니다. 몇달간 밀려있던 것이라 시간적 순서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우선 도어폰 관련한 두가지.

도어폰은 나라별 주거문화와 관련이 깊지요. 사실 한국이 특이한 경우에 속합니다. 외국의 경우(이것도 문화별 차이가 많이 나겠습니다만 북미나 유럽을 통상적으로 외국이라 한다면) 도어폰이 있는 경우는 아주 드뭅니다. 우선 아파트와 같은 공동주택의 경우는 예외없이 보안을 위해서 로비가 잠겨있고 여기에 도어폰(로비폰)이 있습니다. (여담이지만 이동네는 아파트 -> 저소득층 -> 마약 -> 범죄 이렇게 자연스럽게 연결이 되어서 강력 범죄 발생율이 일반 주택가에 비해 월등히 높습니다.) 개별 주택의 경우 벨은 있지만 도어폰과 같은 인터컴의 용도는 거의 없습니다. 예상하지 못한 방문이란 것이 거의 없어서 그런가 봅니다. 아무리 친한 사이라도 초대받지 않고 다른 사람의 집을 방문하는 것은 상상하기 어렵지요.

따라서 아래에 소개하는 제품은 일단 그 시장이 아주 제한적입니다. 담장이 둘러있는 고가의 주택, 집이 너무 넓어서 현관까지 가기가 시간이 많이 걸리는 경우 정도일 겁니다. 사실 영상이 되는 한국의 도어폰과 같은 제품은 영화에서를 제외하고는 한번도 본 적이 없습니다. 한마디로 일반인을 대상으로하는 제품은 아니라는 것을 염두에 두고 보아야 합니다.

첫번째는 Simens의 제품으로 간단히 이야기하자면 집안의 무선전화기의 핸드셋 하나를 도어폰으로 만든 것입니다. 다이얼이 없어서 방문자가 직접 전화로 쓸 수 없다는 점을 제외하면 거의 무선전화기 핸드셋과 동일한 기능입니다. 핸드셋간의 인터컴 통화기능을 그대로 도어폰으로 적용한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이런 아이디어는 예전부터 가지고 있었는데 막상 제품화 하려고 하면 걸리는 것이 많던데 Simens는 어떤 생각을 했는지 제품으로 출시했군요. Simens가 큰 회사 답지않게 몇년전부터 무선전화기 시장에 상당히 집착을 하던데 그런 면에서는 가치가 있겠군요.

가정내 무선전화기 핸드셋 중 하나가 도어에 달려있다고 가정했을 때 가능한 기능이 전부 됩니다. 단 영상은 안되겠지요. 부재 중에는 전화기의 call forwarding 기능을 이용해서 외부의 집주인에게 전화가 연결됩니다. 일반 전화기능을 그대로 사용한 것이니까 아무런 부가 장치, 부가 서비스가 필요없이 그냥 가능하다는 장점이겠습니다. 뭐 집의 무선전화기의 핸드셋이 여러 개라면 그 중 하나를 대문에 걸어두고 도어폰으로 사용하는 시나리오가 되겠습니다.


두번째는 이번에 D-Link에서 출시한 제품으로 이번에는 3G 휴대폰을 도어폰으로 사용했다고 생각하면 되겠습니다. 제공하는 기능도 예상할 만한 수준입니다. 단 이 제품의 경우에는 휴대폰과 마찬가지로 해당 서비스에 가입해야 하고 SIM 카드를 꼽아야 하고 등등.. 휴대폰 개통하는 것과 동일한 절차를 밟아야 사용가능하겠지요. 설치 비용이나 유지 비용도 만만치 않게 들겠습니다만 위에서 설명한 대로 특수 계층을 위한 제품이니 그럴만도 합니다. 3G 제품이므로 영상도 전송됩니다. 단 특이하게 영상이 전송될 때는 음성 통화는 안되는군요. 영상기능은 그냥 감시카메라 역할인가 봅니다. 누가 뜯어가는 것에 대한 대책은 되어 있겠지요?




D-Link가 홈오토메이션 시장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Cisco가 인수한 Linksys는 좀 크게 놀던데 D-Link는 반대로 다양한 시도를 많이 하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