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May 2, 2010

iPad와 대항마

엊그제 HP가 Palm을 인수하였다는 소식에 바로 이어서 Slate의 양산 계획을 취소했다는 이야기가 들립니다. 아는 사람들에게는 이 소식은 Palm의 인수소식보다 더 큰 충격이군요. HP의 Slate는 Microsoft가 야심차게 준비했던 자사의 Tablet PC 개발 계획을 작년말 취소한 이후에도 iPad에 대항할 거의 유일한 Windows 탑재 기기로 관심을 끌었던 기종입니다. 이번의 결정은 Intel에 이어 HP도 Microsoft에 등을 돌리는 수순이라 보여집니다.



올초 CES2010에서 Steve Ballmer가 입에 침이 마르도록 치사를 해가면서 소개를 할 때만 해도 사람들은 이렇게 생산도 해보지 못하고 취소하게 될 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습니다. 하도 사람들 입에 회자되느라고 Slate가 거의 보통 명사가 되다시피했는데 결국 iPad의 위세에 눌려 예상 소비자 가격까지 내어놓고 양산 직전에서 취소되는군요. HP의 굴욕이자 마이크로소프트의 굴욕인데 이게 그냥 굴욕으로 끝날 것 같지 않네요. 모바일 기기에서의 Microsoft의 끝을 알리는 신호라고 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며칠전 발표한 Windows Phone 7도 딱 하루 주목받고는 끝이더군요. 인터넷 사업분야에서의 Microsoft의 손실이 천문학적 수준으로 확대일로에 있던데 괜히 걱정이 됩니다.

하여간 이제 대세는 본격적으로 Apple v.s. Google로 가는군요. 생각보다 빠른 진행입니다. Apple이 지금과 같은 독재구조가 아니라 조금만 유연한 조직을 가지고 있어도 이렇게 좋은 기회에서 자충수를 두지는 않을텐데 Steve Jobs는 Apple의 구세주이자 한계점이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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