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unday, December 6, 2009

HP DreamScreen 소개

틈새 시장으로 끝나지 않을 것 같던 전자액자(Digital Photo Frame)가 이제 메인스트림으로 들어오는 것 같습니다. Philips가 시작할 때만 해도 용도가 기존의 사진 액자를 대신하는 정도로, 선물은 하지만 자기돈 주고 사지는 않는 그런 제품이었지요. 그 때만 해도 Philips는 LG-Philips의 LCD 시장을 위한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이 분야에서 최근 Sony가 다양한 제품을 내 놓기 시작하더니 드디어 HP가 제대로 된 개념의 제품을 내 놓았습니다.

그동안의 관련 기술이 발달해서 이제는 전자액자라 부르기 보다는 탁상형 멀티미디어 디바이스, 또는 거치형 인터넷 디바이스(또는 MID의 일종)라 부르는 것이 더 적합할 듯합니다. 아래의 비디오에서도 HP 관계자가 photo frame이라 하지 않고 '완전히 새로운 개념의 제품'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그래보아야 그 기능이 예상을 전혀 벗어나지는 않지만 이렇게 양산 제품으로 완성되어 나오게 되면 좀 다른 것 같습니다. 뭔가 강하게 끄는 요소를 발견하게 된다고 할까요. 우선 제품 소개 비디오 두 편을 감상하세요.






WiFi 기능으로 간편하게 인터넷에 연결하였다는 것, 그리고 고사양(그렇다고 고가는 아닙니다. 이제)의 MCU를 사용해서 미려한 UI를 구현하였다는 점이 기존 제품과 하드웨어적으로 다른 점이지만 그 효과는 아주 다른 것 같습니다. 이제 모양만 photo frame이지 정작 photo frame의 기능은 완전히 부가 기능이 되고 주 기능은 인터넷 디바이스가 된 것이지요. 언젠가 한번 이야기가 된 가정내의 세번째 스크린이 어떤 모습으로 등장할 것인가에 대한 대답을 해 주는 제품 중 하나로 생각됩니다.

주목할 만한 기능으로
  • RSS 단말장치 : 날씨, 뉴스등을 사용자가 원하는 대로 선택하여 디스플레이합니다.
  • Internet Radio : 이 분야는 곧 중요한 애플리케이션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 FACE Book/Pandora TV : 인터넷 서비스와 바로 연결됩니다.

마지막 항목이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데 이 부분 역시 이전에 한번 언급한 적이 있는 대로 이런 인터넷 디바이스들이 온라인 서비스와 결합하여 시너지 효과를 내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지요. 예를 들면 RSS 기능을 이용하면 증권 정보, 날씨 제공, 스포츠 뉴스 서비스등과 결합된 단말기가 있을 수 있겠지요. YouTube 서비스와 결합하면 어떨까요.

이 제품은 digital photo frame의 장점을 살려서 FACE book 서비스와 결합한 기능이 아주 매력적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어 젊은 부부들이 digital camera로 아이들의 사진을 찍어서 자신의 FACE book 홈페이지 올려놓으면 이 사진이 자동적으로 할머니 할아버지의 단말기에 디스플레이 됩니다. 나이들은 부모님에 대한 크리스마스 선물로 이만한 제품도 없을 겁니다. 한국이라면 싸이월드와 결합된 단말기로 애인이나 친구 선물용... 요즘 위기에 몰린 신문사나 통신사와 제휴한 서비스...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기존의 주방 TV도 그냥 TV보다는 주부 개인의 인터넷 단말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요.

요즘 회자되는 Amazon의 Kindle이나 그에 대항하는 Barnes and Noble의 Nook - 이 제품은 선주문이 너무 밀려서 생산 일정 자체를 뒤로 미루었습니다 - 도 같은 비즈니스 모델을 따르고 있지요. 따지고 보면 iPod도 마찬가지 입니다. 애플의 iTunes가 없었다면 iPod도 없었을 것입니다. iTunes와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지 못하는 다른 mp3 업체는 그저 부스러기나 나누어 먹고 있지요. 이런 점을 뒤늦게 깨달은 국내업체들이 요즘 eBook 사업을 하기 위해서 교보문고 등과 제휴를 하는 등 부산을 떨고 있는데 이런 쪽(Database)에 워낙 기반이 취약한 지라 국내에서 이런 사업을 하는 것은 당분간 어려워 보입니다.

그러고 보면 정작 중요한 것은 내용(database)이지 수단(device, technology)이 아닌 것 같습니다. 위에서 Barnes and Noble의 단말기가 중요한 의미를 가지는 것은 그 하드웨어적 성능이 아니라 이 회사가 세계 최대의 오프라인 도서 배급망 - 그리고 그에 걸맞는 데이터베이스 - 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겠지요.

하여간, 핵심은 이제 이런 인터넷 서비스와 결합된 단말기가 가정에 하나씩 도입될 시기가 되었다는 것입니다. 기존의 주방 TV도 그냥 TV보다는 주부 개인의 인터넷 단말기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지요. 어느 집에나 하나씩은 있는 거치형 인터넷 단말기, 바로 그 화면에 도어폰 영상이 네트웍을 통해 전송되면 어떨까요? 제가 IP camera 형 도어폰에 집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Saturday, December 5, 2009

RedEye Universal Remote 소개

Thinkflood사 가 최근 출시한 RedEye Universal Remote Control System은 여러가지 면에서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이 제품은 애플의 아이폰을 집안의 가전기기를 동작시키는 리모트 컨트롤로 사용할 수 있게 하는 제품입니다.

따라서 기능을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WiFi(iPhone) to IR(remote control) 변환기입니다. 아이폰에 IR 기능이 없으므로 WiFi 명령을 IR로 변환해서 기존의 IR 리모트 컨트롤로 동작하는 가전기기를 제어하자는 것이지요. 제품 자체의 컨셉은 단순하지만 구현이나 그 효과는 그리 단순하지만은 않습니다. 우선 다음의 두 비디오를 먼저 보고 생각해 보기로 하겠습니다.



두번째 비디오는 위에서 설정한 RedEye를 이용해 iPhone으로 실제 가전제품을 제어하는 장면인데 흥미로운 내용이 나옵니다. RedEye의 기능이라기보다는 iPhone의 기능이지만 말입니다.



이 제품 자체가 유망한 가에 대해서는 몇가지 의견이 있을 수 있습니다. 일단 올해 이미 RF 리모트 컨트롤의 표준인 RF4CE가 정해졌고 내년 부터 출시되는 가전 제품에는 이 RF4CE가 기본 장착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이를 고려하자면 이 제품은 기존 출시된 가전 제품을 대상으로 하게 되므로 한시적인 시장을 가진 제품이라 하겠습니다. 또한 이런 제품을 실제 구매할 계층이라면 각방에 TV와 home theater정도는 갖춘 계층을 대상으로 하게 되니 그 점으로 보아도 대중적인 제품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이런 고려와는 별도로 이 제품의 출시를 보고 느끼는 제 생각을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iPhone의 대중화는 사회적 현상을 넘어 이제 다른 영역의 표준화에 영향을 미칠 정도가 된 것 같습니다.

국내의 경우 이제 막 iPhone이 소개된 시점이고 언어적인 장벽으로 iPhone의 효과가 외국과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기본적으로 iPhone이 가지고 있는 성능은 어떠한 형태로든 소비자들을 휘어잡을 것은 확실해 보입니다. 애플이 handheld 기기에 쑤셔넣은 OS X의 성능은 기존 모바일 기기의 O/S와는 차원이 다르다는 것이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이에 조금이라도 근접하는 성능은 Android가 유일한 것 같습니다. 외국의 경우는 이미 많은 분야에서 iPhone 호환 기능이 없는 제품은 시장에서 상당히 불리한 위치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그 중 하나가 Home Automation 분야입니다. 하나 둘 iPhone 호환 기능 제품을 소개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이에 대세가 되어버렸습니다.

홈오토메이션의 미래를 생각하면 고급화 전략을 염두에 두어야 하겠습니다.

위 첫번째 비디오를 보면 바로 알 수 있는 사항이 '복잡하다' 입니다. RedEye가 WiFi 네트웍에 들어가야 하는 기능 자체를 생각하면 당연한 일이겠지만 역시 대중성과는 좀 거리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제품(또는 제품들)이 나오는 이유는 이런 제품이 개인이 구매해 설치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SI(System Integration) 업체들이 채택하기 때문입니다. 최근의 추세는 Home Theater 업계와 Home Automation 업계가 서로 융합하는 현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는 수요 자체가 둘을 통합한 시스템을 원하는 쪽으로 발생한다는 의미가 되겠습니다. 이에 따라서 이를 통합하여 설치하는 SI업계가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선진국을 중심으로 하는 이런 현상은 필연적으로 우리나라도 같은 추세를 가게 될 것 같습니다. 이런 주제로 이전에도 포스팅한 것 같은데 사람들이 원하던 하지않던 간에 부의 집중과 소득 수준의 양극화 추세는 갈수록 빨라지고 있습니다. 그 끝(자본주의의 미래)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모든 업종에서 이런 현상을 사업 전략에 반영하지 않을 수 없게 될 것입니다.

고급화 전략이라는 것이 고가의 제품을 생산해 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습니다. 고가 제품을 통합하여 소비자에게 제공할 수 있으면 되는 것이지요. 그런 의미에서 여기 소개된 RedEye와 같은 제품, iPhone, 또는 아래에 소개된 Chronos 등을 Home Automation에 통합할 수 있는 기능을 설계 단계에서 고려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특히 제품의 해외 진출을 고려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Tuesday, December 1, 2009

구글의 Chrome O/S 발표

구글이 드디어 Chrome O/S를 발표하였습니다. 한때는 Android가 구글의 O/S가 될 것이 아닌가 예측하는 사람도 많이 있었는데 구글은 돌아가는 길을 피하고 직접적으로 핵심에 접근하고자 한 것으로 보입니다. 장기적으로는 Android와 Chrome O/S가 하나로 통합될 것이라고 합니다.

Chrome O/S는 리눅스 커널에 Chrome browser를 결합시킨 것입니다. 커널은 나머지는 다 제거되고 Chrome을 돌리기 위해 최적화된 것으로 보입니다. 아래의 데모에서 넷북에 포팅한 Chrome O/S가 7초만에 부팅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아래의 두 video가 Chrome O/S를 간단히 잘 설명해 줍니다.





Cloud computing과 Thin client의 개념이 새로울 것은 없지만 이것을 가지고 일반 consumer 시장에 이렇게 공격적으로 접근하는 것은 구글이니까 가능한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지난번 포스팅 했던 이 Chrome O/S와 홈서버간의 관계에 대한 제 견해도 참조해 주시기 바랍니다.

EZ430-Chronos Development Kit

TI가 이번에 MSP430 mcu의 새로운 development kit을 선보입니다. 16bit mcu인 MSP430은 TI의 low-end processor로서 동급 제품들에 비해 우수한 성능을 가지고 있지만 다른 대부분의 TI 제품들이 그렇듯이 가격대가 너무 높아서 항상 고려대상에서 제외되는 제품입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하자면 가격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분야에는 다른 회사 제품으로는 얻기 어려운 장점들이 많다는 뜻이 되겠지요.

이번에 TI가 발표하는 EZ430 개발키트는 여러면에서 좀 충격적입니다. 일단 개발 키트의 외형 사진을 먼저 소개합니다.

무슨 의도를 가지고 TI가 이렇게 노골적인 개발 키트를 만들었는지 잘 모르겠지만 외형과 성능은 고성능 시계입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는 LCD 디스플레이와 무선 모듈을 가진 저전력 mcu 개발키트이지만 일반인에게는 기존의 고가의 스포츠시계(심박수 모니터링, 고도, 온도 등의 측정)의 기능이 손색없이 구현됩니다. 게다가 일반 스포츠시계가 보통 200달러에서 1000달러하는 것에 비해 이 개발키트의 가격은 불과 50달러이니 당장 일반인들에게 소매판매를 하여도 대박날 것 같습니다.

개발자의 입장에서 보자면
  • MSP430 mcu
  • Wireless module
  • Sensors (pressure, accelerometer, temperature)
등으로 구성되어 있으므로 통상적인 개발키트가 제공하는 기능으로 보아도 손색이 없습니다. 약간의 지식만 있으면 이 키트를 가지고 다양한(상업성 있는) 제품 아이디어를 만들어 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이 개발키트에 대해 드는 생각은 TI가 이 키트(또는 이런 키트)를 이용해서 개발자의 자발적인 참여를 유도하는 커뮤니티 형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가 하는 짐작합니다. 마치 애플의 iPhone이 AppStore를 기반으로 타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는 지위를 구축했듯이 말입니다. 아래의 소개 비디오를 보면 이런 저런 여러가지 아이디어가 떠오릅니다.



간단히 설명하자면 기본 시계 기능, 심박수, 온도, 고도 등을 측정하는 스포츠 시계 기능, PC와 동기되는 데이터 터미널, PC와 통신하는 리모트 컨트롤러 등의 기능이 구현되어 있습니다. 홈오토메이션 시스템의 매력적인 액세서리로 안성맞춤이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이미 완성된 하드웨어를 가지고 있어서 프로그램만으로 상용의 제품이 된다는 장점도 있지요. Home Automation과 통합한 그럴듯한 애플리케이션을 발견한다면 제품의 차별화에 좋은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