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dnesday, November 3, 2010

Android v.s. iOS(iPhone)

언제나 그렇듯이 한국의 스마트폰 시장도 참 빠르게 성장 중이네요. 문화적 특성상 주위와 항상 비교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는 한국(중국도 그렇지요)은 이런 면에서 대기업들이 가지고 놀기 딱 좋은 시장입니다. 그동안 애써서 막고 있던 스마트폰 시장이 한번 애플에게 열리고 나니 어느새 이제는 누구나 스마트폰을 들어야 이야기가 되는 상황이 된 것 같네요.

하여간, 이런 상황에서 앞으로 전개될 시장 변화를 정확히 예측하고 있어야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을 것입니다. 그것은 스마트폰 O/S의 마켓쉐어에 대한 것이지요. 마침 제가 구독하는 저널에서 이에 관한 기사가 오늘 나왔기에 겸사겸사 제 의견을 더해서 옮겨 봅니다.

저도 이 기사의 논지에 완전히 동의하는 입장인데 그 내용을 한마디로 압축하면 Google의 Android와 Apple의 iOS간의 경쟁 구도는 이전 desktop O/S 시장에서의 Microsoft의 Windows와 Apple의 OS/X 간의 관계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자세한 비교를 하지 않더라도 쉽게 결론에 도달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가 애플의 오에스엑스에 대해 압도적인 시장 점유율을 가지게 된 것은 절대로 윈도가 우수한 운영체계여서가 아니지요. 일찌감치 유닉스 기반에서 출발한 오에스엑스에 비해 윈도는 윈도 2000에 가서야 겨우 비교 가능한 완성도를 가지게 되었지만 이때 이미 마이크로소프트는 압도적인 마켓쉐어를 가지게 됩니다. 그 이유를 개방성이란 용어로 설명하기도 하지만 보다 노골적으로 말하자면 시장 참여자들의 무게 중심이 어느 편에 있는가가 정확한 표현이 될 것입니다.

애플의 아이폰의 점유율이 높아졌을때 실질적인 이득을 취하는 회사는 애플 이외는 없습니다. 이는 다른 모든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회사들에게는 재앙과 다름없지요. 애플은 회사 내부의 분위기도 그렇고 시장 전략도 그렇고 매우 욕심이 많고 그 욕심을 숨기지 않는 회사입니다. 수많은 일화가 있지만 다 접어두고 국내의 경우만 보아도 애플과 손잡은 KT 조차도 아이폰 판매부문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습니다. 이는(아이폰을 판매하는 통신사가 그 때문에 적자가 늘어나는 현상) 어느 나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애플의 전략이지요. 마켓확대를 갈망하는 2위 통신사의 약점을 이용해 이윤을 극대화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시장의 관점에서 애플의 제품은 애플의 시장에서의 비중만큼 마켓쉐어를 가지는 것이 맞습니다. 그 외 모든 관련 회사들, 스마트폰 분야만 보더라도 삼성이나 엘지, 소니, 에릭슨, 대만의 많은 제조사들이 모두 애플에 밀려서 한쪽으로 몰려있는 상황은 아주 잠시일 뿐입니다. 이는 통계 자료로도 쉽게 입증이 됩니다. 지금은 아이폰 열풍에 잠시 시각적 혼동을 주고 있지만 냉정하게 통계를 확인해 보면 안드로이드 폰이 시장에 나타난지 불과 2년만에 아이폰의 점유율은 50퍼센트 대에서 20퍼센트 대로 곤두박질 쳤습니다. 그것도 상품으로서의 완성도를 제대로 가지지도 못한 version 2 이전의 안드로이드 폰으로 말입니다. 시장 자체가 커졌기 때문에 아이폰의 판매량 자체는 늘었지만 시장 형성 초기의 왜곡되었던 마켓쉐어는 제자리를 찾아간다고 보여집니다. 이제 곧 시장에 10달러대의 안드로이드 폰이 등장하면 애플의 아이폰은 데스크탑 시장에서의 오에스엑스와 비슷한 위치가 될 것입니다. 데스크탑 시장에서 아이비엠 호환기종이 등장하는 것과 완전히 동일한 현상이지요.

이는 애플도 잘알고 있습니다. 애플의 전략 자체가 high-margin/low-volume이므로 마켓쉐어에는 큰 관심이 없지요. 대신 low-margin/high-volume 전략을 취하는 안드로이드 진영은 애플을 제외한 모든 제조사의 지원을 받게 됩니다. 이 쪽의 관점에서는 애플의 아이폰이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는 것 자체가 용납할 수 없는 시장의 왜곡이 됩니다. 유일한 변수는 이번에 발표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우 폰 7인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큰 영향은 주지 못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시장은 두가지 방향, 즉 폐쇄적이지만 완성도가 높은 애플과 완성도는 낮지만 완전 개방되어 수많은 제조사의 지원을 받는 구글의 두가지 방향으로 전개되는 데 그 사이에서 어정쩡한 위치에 있기 때문이지요. 아마도 림의 블랙베리 정도의 위치를 차지하게 될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의 시장 전망을 보자면 이미 2011년에 아이폰의 마켓쉐어는 10퍼센트 대로 내려갈 것으로 보입니다. 국내도 현재의 아이폰 열풍의 착시 현상을 빨리 떨어버려야 합니다. 예를 들어서 아이폰의 마켓쉐어가 50퍼센트가 된다고 한다면 삼성과 엘지가 고분 고분 국내 휴대폰 시장을 그만큼 내 준다는 것인데 현실적인 전망이라 할 수 없지요. 휴대폰의 분야에서 애플은 많은 휴대폰 제조사 중 하나이고 그만큼의 쉐어를 갖는 것이 맞습니다.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의 이분법으로 나눌 것이 아니라는 것이지요. 물론 여전히 아이폰의 편에 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때는 애플과 동일한 전략, 즉 마이너이지만 high-profit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이 서야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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